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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Life

5월 , 어버이날/ Mother's Day! 어린이날 그리고 결핍의 필요성

어버이날, Mother's Day!

안녕하세요!! 스팸입니다 ^^

5월 입니다.

지난주에는 어버이날이 있었죠~

5월이 되면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모두 행사들로 인해서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게다가 친정엄마 생신이 4월인데

음력으로 하셔서 항상 5월에 생일이 겹치곤 했어요~

남아공의 5월에는 어린이 날이 없으며 6월에 Youth day 가 있어요.

어버이날 대신,

Mother's Day, Father's Day를 챙기고요~

스승의 날은 5월에 없습니다.

Teacher's Day가 있긴 하지만, 지금 당장 몇월이었는기 기억이 나질 않네요 ^^;

남아공으로 온 이후로 아이들은 어린이날을 크게 기대하지 않습니다.

첫째, 둘째는 1-2년은 어린이날은 챙겼는데, 그 뒤로는 크게 기대하지 않게 되었어요.

대신 그 시즌 즈음 학교에서 큰 도네이션 행사가 있어서 어린이날 대신으로 치곤 했습니다.

물론, 그 행상에 먹을 것, 탈 것, 놀 것이 충분했으니까요~

그런데, 코로나가 터진 후로는 학교 행사는 물론, 등교까지 못하게 되어으니까..

거의 2년 동안 행사가 전무 했습니다.

어버이날이 되면,

아이들과 한국에 계신 양가 어른들께 보낼 영상편지와 손편지, 카드등을 작성해서 보내드리곤 했죠.

이번에 손편지, 영상편지를 적어서 보내드렸습니다.

디지털 드로잉 & 레터링 

그리고 날짜에 맞추어 식사하시거나, 필요하신 것 선물로 보내드리곤 했는데,

올해는 늦었습니다. 사정이 있어서 좀 늦게 하게 되었어요.

아이들이 크면서 엄마 아빠에게 해주고 싶은게 많아진 아이들은 어떻게 하면 엄마 아빠를 감동 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곤해요.

"아무것도 필요없고, 너희끼리 싸우지 말고 건강하게만 잘 지내주면 엄마한테는 그게 선물이야."

이런 말도 소용없습니다.

자기들끼리 방에서 절대 문열지 말라며 편지에 그림을 그려서 카드도 만들고 카네이션도 만들어 나왔어요.

아이들이 크고 있다는 증거겠죠^^

첫째의 카네이션, 카드와 그림 

둘째의 그림과 편지 , 그리고 엄마 얼굴 
셋째의 그림, 형아의 도움으로 적은 글씨 
한글, 영어,한자의 조합 - 어미 모(母)

각자 자기 스타일대로 엄마, 아빠꺼 따로 준비해서 전해받았습니다.

어디서 봤는지 한자도 적어 왔더라고요.

게다가 딸아이는 카스테라도 직접 만들고, 체리 칵테일도 만들어 내왔어요.

아이의 준비에 좀 놀랐어요. 그 전날 아빠가 급하게 살게 있어서 마트에 갈때 따라 나갔는데,

그때 재료를 사서 몰래 넣어 뒀더라고요~

어버이날 지난 주일,
5월의 첫째주일은 Mother's Day로 지냈습니다.

다른 외국도 그렇겠지만,

마더스데이는 꽤 큰 행사 날이더라고요.

엄마들이 집에서 여왕 대접을 받죠.

저희 집은 크게 그런 분위기는 아니지만, 아이들 덕분에 이제 좀 엄마를 위한 이벤트를 또 받았습니다.

딸 아이는 주일이 되어 다시 또 마더스 데이라면서 편지를 적고, 무언가를 만들어 가져왔어요.

이게 뭐냐면~~ 스노우볼이에요~~

아이가 글리세린과 반짝이 물을 섞어서 스노우 볼을 만들고, 안에 비즈를 글루로 붙여서 만들어 넣었습니다.

위아래로 흔들었더니 반짝 거리며 섞이는게 참 예쁘고, 잘 만들었더라고요.

엄마를 향한 아이의 마음을 보면서, 여러 감정을 느낍니다.

어린이날엔 학교 가는 날이었고, 집을 보러 온다고 했던 사람이 3명이나 있었어서 제대로 못챙겨주고,

아이스크림으로 그냥 말없이 지나갔는데, 너무 미안해지더라고요.

막내는 어린이날인줄도 모르고 크고,

첫째는 기념일은 다 챙기지만, 서운해도 그냥 여기서는 안하려니.. 하고 말고

둘째는 하면 좋고, 안하면 어쩔 수 없고.. 가 되었거든요.

한국에서는 어린이날이 되면 선물을 3-4개는 기본으로 받았었는데. 마음이 좀 그랬습니다.

주말에 아이들을 데리고 오랜만에 게임장에 가서 몸으로 하는 몇 가지 게임도 하고,

그동안 먹고 싶었던것도 사주고, 밖에서 같이 시간을 보냈어요.

어린이날 못해줬던거 오늘 하는 거라며, 언지를 해주니까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아이들은 아이인가봅니다~

사실, 저는 육아에 있어서 어느정도의 결핍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주의입니다.

남아공에 오기 전에도 그랬지만,

오고 나서는 환경적인 문제로 더욱 그렇게 된것도 없지 않아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결핍을 경험하면서 아이들이 성장하고,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이 생기는 것을 보면서

제 생각이 더 확고해졌거든요.

또한 사실 옛날과 비교해보면 현 시대는 언제든지 어린이날 처럼 보낼 수 있으니까요.

5월이 되면,

부모와 자녀의 입장에서 생각이 많아지는 거 같아요.

5월의 한복판에서 서서 몇가지 생각과 삶을 끄적거려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