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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Life

막내 생일 레고닌자고, 누나 형이 사준 선물은 바쿠칸 , 그리고 누나가 만든 수제 초코케이크

막내 생일 초등 누나가 만든 케이크 

 

지난주 막내의 생일이 있었습니다.

5월 26일이 아이 생일이었는데, 전날 뒷날까지 거의 3일을 생일로 보낸 것 같네요.

 

"엄마 내 생일 며칠 남았어?" 

 

막내는 한 달 전부터 10개의 손가락이 모자라 며칠인지 세기도 힘든 생일을 손꼽아 기다렸어요.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며칠 남았는지 한참을 세다가 

힘들었는지 중간에 잠시 멈췄어요. 

그러다가 10일 전부터 10개의 손가락을 한 개씩 접으면서 생일을 매우 손꼽아 기다려봅니다. 

 

생일이 되면 받고 싶은 선물이 있었어요. 

이제 여섯 살인데, 형 누나가 있으니 장난감 수준도 올라가더라고요. 

작은 미니 사이즈 레고 , 것두 사이즈 큰 레고를 사겠다면서 레고 닌자고를 벼르고 벼른지 1년 만에 생일이 되어 드디어 손에 넣었어요.

얼마나 좋아하던지~~ 

 

게다가 누나 형이 각자의 용돈 모아둔 것에서 R100(한화 약8천원)씩 내서

R200 짜리 장난감도 하나 직접 사서 

계산대에서 계산도 하고 동생에게 전해주었습니다. 

원했던 바쿠칸! 

여기도 중국산이지만 일반 장난감 매장에 바쿠칸이 들어와요. 

돈에 맞추느라 구 버전으로 한개 밖에 못 사는 걸 보면서 돈을 보태서 다른 걸 사줄 수도 있었지만, 

아이들이 돈에 맞춰서 사면서 돈과 물건의 값어치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도 있고, 

동생을 위해서 사주는 기분을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보태주지는 않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녀석들 참 많이 컸구나 생각도 들었어요.

 

기어이 자기들 용돈으로 직접 계산하겠다는 굳은 의지로

미리 아침 등원 때 첫째 딸아이는 도시락 가방에 돈을 잘 접어서 넣었었나봅니다. 

하원하고 바로 간 쇼핑몰에서 첫째가 돈을 꺼내는 걸보면서 미리 준비도 많이 했구나 싶었어요. 

바쿠칸을 손에 넣기 전에 원하는 목록을 보면서 쭉 구경다녔는데, 손에 들고 찍은 두 개의 레고는 두고 왔지만, 

어찌나 신나하던지, 

자체 인증샷을 요구하면서  얼른 집어 들고 "자~ 웃으면서~~" 하고 셀프 샷 준비도 하더라고요. 

 

생일 당일 일이 많아서 전날 선물을 미리 사준 건데, 생일 당일에는 또 그냥 지나 갈 수 없어서 간단하게 챙겨주었어요. 

 

생일 당일에 유치원에 도너츠를 준비해서 보냈더니, 생일 축하를 해줬나봐요. 

사진 한장을 보내줬고,

아이는 " How old are you now?" (생일 축하합니다 노래에 맞춰)  노래를 하루 종일 불렀어요. 

여기서는 생일 축하 노래를 그렇게 불러 주더라고요~~ 

유치원 끝나고 생일이니까 기분 내라고 생일고깔도 하나 사주고 발에 생긴 사마귀 치료하러 병원에 갔다가 

대성 통곡하고 비명을 지르면서 울었어요. 사연이 길지만, 이건 다음에.. ^^ 

왜 생일에 예약 잡았냐고 의사선생님한테 한소리듣고 ㅎㅎ 

아이가 우니까 의사쌤도 너무 마음 아파하시더라고요 . 

 

 

첫째가 만든 생일 케이크에요~

카카오가루를 이용해서 빵을 만들고, 생크림도 단단하게 한다며 하루 전에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어 두었어요. 

결과는 제법 성공적 이었어요!! 

일단 흘러내지 않았으니까요~~ 

매주 토요일마다 카스테라만들기에 도전하고 있는 11세 초등어린이입니다. 

자꾸 케이크를 욕심내요 ㅎㅎ 

누나의 생일케이크를 받아 들고 신난 막내에요. 

얼마나 좋아하던지, 당연히 생일이라서 받는 것 같지만, 

6세가 되어 자신만을 위해 온 가족이 축하해주는 기분을 만끽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표정에서 드러나더라고요. 

이전에도 생일이면 잘 챙겨주었지만,

뭔가 이번에는 아이가 좀 더 자라고 나서 맞이하는 생일이어서인지 좀 더 특별하게 느끼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의 성장엔 늘 기분 좋음과 뿌듯함이 따라오는 것 같아요. 

부모가 하는 것보다 잘 자라주는 것 같아서입니다. 

 

저녁메뉴는 매운 고기!! 

아이가 주문한 매운 고기에요.

돼지 목살을 고추장 삼겹살 양념으로 버무려서 구워낸다음 아빠가 불쇼도 보여줬네요. 

매운거 못 먹는데 조금 달게 해주고 매운 맛을 줄이면 아이가 제법 잘 먹거든요. 

아빠가 만들어준 매운고기로 저녁은 간단하게 해결했어요! 

 

1년에 한번 맞는 생일, 축하 받아 마땅하지요~~ 

아이에게 

"엄마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하고 말하자 

"응 나도 엄마가 제일 좋아!" 하고 대답하는 센스쟁이에요. 

 

여섯 살 꼬맹이는 매일 성장 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