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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king recipe

남아공의 6월 김장. 배추 10kg 절이고 김치 담그기

남아공의 6월 김장. 배추 10kg  절이고 김치 담그기 

 

 

안녕하세요. 스팸입니다 ^^ 

남아공은 지금 겨울이에요. 

제가 이곳에 온 지 4년 차가 됐는데, 

올해 처럼 추운 건 처음입니다. 

얼마 전에는 드라켄스버그 쪽에 눈이 내렸다고 하더라고요. 

해발 1500미터 정도 되는 워낙 지대가 높은 곳이기도 하지만 아프리카에 눈이 왔다는 건 신기한 일이에요. 

 

제가 사는 프레토리아도 지대가 높은 편이지만 눈은 안 오거든요 20년 동안 딱 2번 왔었는데 ,

별로 안내렸다고 들었습니다. 

 

며칠 전에 약간 싸라기 눈 같은 것도 본 것 같은데 

설마 눈일까 싶더라고요. 

아이들은 "엄마 이제 세계가 멸망하는 거예요?" 하고 묻더라고요. 

ㅎㅎ 

 

제가 오래전에

"아프리카에 눈이 오면 그건 세계가 끝이 다가간다는거나 다름없어." 이런 말을 했던 것을 기억했나 봐요. 

이제는 기후변화를 실감하면서 어쩌면 머지 않아 아프리카에도 눈이 오겠구나 싶을 정도로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손, 발이 시려워요.~~~ 

남아공 일반 마트에는 배추가 잘 없어요. 

김장 배추는 가끔 채소 전문점에서 겨울에만 반짝 팔기도 하는데, 한국 배추처럼 속이 알차지 않고요. 

일반 마트에는 알배기 배추가 가끔 보이지만, 겉절이용에 적합합니다. 

중국 마트에서 배추도 여러번 사봤어요~ 

그런데 한국 농장하시는 분이 계셔서 2년 전부터는 한국 배추도 사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몇 개월 전에 김장 배추를 미리 주문했었는데,

지난 주에 배추가 나와서 받아서 김장을 했어요. 

 

배추 10kg, 무 5kg!!  

어때요? 한국 무우랑, 한국 배추예요~~ 

배추가 겉잎에 벌레가 많이 먹어서 좀 많이 떼내야 했지만, 그래도 한국 배추로 김장할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배추 찾아 온 당일과 다음날 아침까지 일이 많아서 스케줄 때문에 정신 못 차리고,

다음 날 낮이 되어서야 배추를 절였어요.

보통 8시간 절이는데 저녁에 또 갑자기 전화가 와서 통화를 길게 하느라 약 12시간은 절인 듯합니다. 

겨울철 기준 8-10시간 정도면 되더라고요. 

 

사진으로 다 찍지는 못했는데~

제가 이곳에 와서 김장을 지금까지 일 년에 2번씩은 하면서 7-8회 정도는 한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정량으로 만들었는데, 이제는 약간 꽤가 나서 감으로 만들고 있어요. 

그래서 정확한 레시피가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레시피 적어 볼게요~~ 

배추 10kg,  굵은소금 2컵, 물 약 2000ml (대략 큰 대야의 1/3), 굵은 소금 7컵 , 큰 다라이 2개, 칼

1. 배추는 반으로 잘라서 갈라서 준비합니다. 
2. 큰 대야에 물을 1/3 정도 담고 굵은 소금을 2컵 넣고 휘휘 저어서 녹여줍니다. 
3. 반으로 가른 배추를 물에 담그고 손으로 물을 배추에 끼얹어 주세요. 
4. 다른 다라이에 하나씩 옮겨 담으면서
   이제 배추 반쪽씩 잡고 한 손에 소금을 한 움큼 쥐고 배추 사이사이에 뿌려 줍니다. 
5. 전부 하 다고 나면  배추 등이 바닥을 향하게 놓고 켜켜이 쌓아 줍니다.  
6. 끼얹어 주고 남은 물을 켜켜이 쌓은 배 추위에 골고루 뿌려줍니다. 
7. 그대로 4-5시간 방치해서 절여주세요. 4-5시간 후 위에 있는 배추를 아래로 가도록 다른 대야에 옮겨 담아줍니다. 
8. 다시 4-5시간 정도 그대로 절여주세요. 

 

9. 그럼 이렇게 절여지고, 다 절여진 배추는 다시 반을 갈라서 1/4쪽을 만들어서

  채반에 받쳐서 약 1-2시간 정도 물기를 빼주세요. 

10. 김장 절임 배추 준비 완료!! 

 

 

그다음은 양념을 준비해야죠. 

 

제가 항상 헷갈렸던 게 소금 양과 고춧가루 양이 었는데요. 

만약 배추가 5포기 일 경우 -

고춧가루 5컵+ 1,2컵 / 소금도 5컵 정도면 되더라고요. 조금 부족할 경우 더 넣어도 됩니다. 

1. 무 채썰기, 당근 채썰기 - 무우 큰 거 2개 약 2.5킬로 / 당근 2개 
2. 무, 당근 채 썬 것 위에 멸치액젓 500g , 꽃소금 50g 넣고 버무리기 - 절여주세요 

그 후 절여지는 동안 

1. 멸치 맛국물 육수 내기 - 멸치 육수 팩 1포 : 물 냄비 가득 (약 1.5리터) 
2. 멸치 육수 물에 밀가루 혹은 찹쌀 넣고 풀어주기(100g) 
3. 찹쌀 육수에 고춧가루 700g 넣고 저은 후 그대로 불려주기
( 소고기 다시다 2스푼 옵션 - 저는 조미료를 잘 안 쓰는데요. 백종원 선생님이 소고기 다시다 넣으면 맛있다고 해서 한번 넣어봤어요  ^^ - 김치 맛있게 먹고 싶어서요~~~)

 

이렇게 준비합니다.  

 

이제 김칫소들을 준비해야죠. 

 

1. 무에서 떼어낸 무청을 잘게 잘라주고, 쪽파도 한 움큼 잡아서 작게 잘라줍니다. 
2. 양파도 2개 정도 물 조금이랑 믹서에 넣어서 갈아줬어요. 이때 사과나 배를 넣어도 되는데 저는 이날 패스했어요. 
3. 다진 마늘은 되도록 많이 넣고요 (400-500g) , 다진 생강도 밥 스푼으로 6스푼 정도 넣었어요. 
4. 저는 새우젓이 없어서 멸치액젓은 한 컵 정도 더 넣어주었습니다. 
5. 설탕도 200g  모두 잘 버무려주세요. 

이제 배추에 김치 소들을 잘 골고루 발라주면 끝이에요~

통에 잘 담아주고 1-2일 정도 실내 숙성 후 김치냉장고에 넣어 주시면 돼요. 

 

김장하는 날에는 수육이죠!! 

수육은 저녁에 먹기로 하고, 

김장하자마자 고구마 삶아서 바로 김치랑 먹었어요~~ 

 

저녁에 통 삼겹 사다가 푹 고아서 맛있게 먹었어요!!

 

맛있는 음식 먹을 땐 기분이 참 좋죠 ^ ^

 

김장하고 나니 든든하네요 ~~ 

 

오랜만에 올리는 레시피 포스팅이에요 

오늘도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