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너는 내 인생의 거기까지의 역할이었다.
한때는 서로 죽고 못살 정도로 붙어 다녔던 그 시절 .
서로 다른 상황에 놓여 상황 탓인지 마음 탓인지도 모른 채
어느 순간 부터 서로에게 멀어지고 잊혀져 가는 듯 했지만
살면서 단 한 순간도 잊은 적 없는 친구.
시간이 지날 수록 점 점 더 멀어져 다시 이어 붙이기 힘든 관계,
애써 붙여보려 노력해도 되돌아 오는건 메아리 였음의 상처,
불쑥 불쑥 올라오는 그 때의 기억,
이유도 모른채 얽히고 섥힌 타래를 풀어보려고 애써봐도
그건 그저 나만의 마음이었나.
인정.
그냥 나랑 안 맞는 사람이 있다고,
지금까지 오게된 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그래도 내려 놓아지지 않는 관계라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
내가 이리도 답답하고 힘들어왔는데
그도 그렇지 않을까
그럼 한 번 모험을 해보자.
그래도 안되면,
'그냥 그 사람은 내 인생에서의 역할이 거기까지였다' 라고,
그래, 그렇게 생각하자.
나는 그냥 그 사람과의 관계를 그 때 그 시간 그 자리에 고이 싸서 두고 와야 했다.
그런데 나는 그렇게 하지 못했고,
몇 년을 싸 짊어지고 다니면서 불쑥 불쑥 올라오는 기억의 꼬리를 물고 물어 다시 그 때로 되돌아간다.
생각지 못한 곳에서 모습을 보고는 심장이 쿵쾅쿵쾅
얼굴이 화끈화끈 거린다.
그저 사진속의 얼굴이었는데 그저 사진일뿐인데 .
마음이 요동을 친다.
몇 년 만에 연락을 해볼 마음이 수십 번 올라온다.
사진으로는 다 알 수 없지만, 잘 살고 있구나.
나만 이렇게 아픈 기억을 더듬나보다.
미련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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