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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집콕놀이

몰펀 블록으로 킥보드 만들기! 결핍은 성장을 가져온다.

<몰펀 블록> 몰펀으로 킥보드 만들기! 초등 창작 블록 놀이 

세상에 ~ 여러분 저 자랑하러 왔어요 ^^

아이들이 오늘 이렇게나 멋진 킥보드를 만들어 냈지 뭡니까?! ㅎㅎㅎ

너무 기특하고 신기하고 뿌듯하네요~ 도치 엄마라고 뭐라카셔도 괜찮습니다 정말 놀랐거든요~ 

아이들이 오래전부터 가지고 싶어 하던 킥보드~

처음에 아이들이 방문닫고 조용히~ 자기들끼리 비밀인듯 속닥거리면서 꽁냥거려서 또 무슨 짓을 하나~ 했는데, 문을 열고 보니 바닥에 블럭을 쫙~ 뿌려놓고는 바닥부분을 열심히 만들면서 "킥보드 만들려고요~" 합니다.  

뭐 얼마나 만들겠나~ 싶은 마음에 열심히 하라고 이야기 하고 나와서 내심 살짝 놀랐습니다.

"오~ 형태 나오는데 제법인데" 하고 나와서 아침 준비를 했어요.

그런데 다 완성 했다며 이걸 짜잔~ 하고 만들어나오는데 오! 진짜 제대로 만들었네요~  

한국에서 중고로 지인에게 물려 받아서 타던 킥보드가 있었는데, 남아공으로 옮겨 오면서 가지고 오지 못해서 항상 아쉬워했던 아이들입니다. 

이곳 완구점이나 스포츠 용품점에도 더러 파는데 처음에 원했을때는 어디서 뭘 파는지 잘 몰랐고,

다녀보다가 적당한 가격대가 있으면 하나 사줄까 하다가 탈 수 있는 곳도 너무 제한적이다 보니 그냥 없으면 없는대로 ~ 지내왔습니다. 이 지역은 사람보다 차가 우선이 차도가 우선이고, 길에서는 마음껏 탈 수 없는 구조입니다.

길에도 잔디가 많고, 바닥을 깨끗하게 깔지 않아서 흙도 돌도 많거든요. 

킥보드 타려면 학교 운동장이나 차 없는 주차장 같은 아스팔트 길을 찾아야 하고, 

킥보드와 인라인을 탈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장소가 있긴 한데 유료인지라,

게다가 주말에는 항상 하이스쿨 정도 되는 큰 형님들이 붐벼요~ 

아이들이 가서 타기에는 위험도 있고, 그때는 그렇게 까지 해서 타야 되나 싶은 마음이 있어서 그냥 구입을 포기 했어요. 

그런데 가끔씩 "아~ 내 킥보드.. 킥보드가 있으면 좋을텐데 " 이렇게 이야기 하는 아이들에게 약간 못내 미안한 마음이 있으면서도, 그냥 있는걸로 만족하자며 달래왔습니다.

한국에서 가져온 인라인도 한개 있고, 얼마전에 자전거도 지인을 통해 얻었거든요 ~ 

게다가 코로나로 인해서 몇 개월을 못나갔으니 더욱 탈 생각을 못했던거죠~ 

저희가 사는 콤플렉스는 40가구가 사는데 여기도 반장, 통장? 같은 care taker 라고 불리는 백인 할머니가 계시거든요~ 40가구가 이어진 사이로 차 한대가 다닐 만한 공간이 있습니다.

그냥 골목길 같아요~ 

내복 삼남매 점프 하며 사진 찍다!  

그 공간을 활용해서 산책도 하고 아이들이 놀 수도 있는데, 집 앞에서는 놀이도 못하게 하고 산책 조차도 눈치를 줍니다. 아이들 뛰어다니지 말라고요.. 대체 어딜가서 뛰라는건지 ㅜㅜ

아마도 차들이 왔다갔다 위험하기도 하고, 예전에 한번 사고가 났었던 적이 있어서 더 엄하게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이해는 됩니다만, 그래도 아이들을 키우는 입장에서는 집 앞 길에서 자전거도 못타고 , 공놀이도 못하니 좀 아쉬워요. 그래도 합의된 선 안에서 산책 정도는 할 수 있게 이야기가 되었어요. 5개월이 넘는 락다운 동안 걸을 수 있는 공간이라고는 이곳이 전부 였기에 사람들도 다들 한 둘 나와서 걷고  뛰고 하더라고요~ 

 

사실 이틀전에 마트에 갔을때 바로 옆에 있는 스포츠 용품점에 줄넘기를 사러 갔다가 상자는 조금 망가졌지만 내용물은 멀쩡해보이는 킥보드 딱 한개가 남았는데 세일 하는 걸 보고 남편과 상의 끝에 구입해서 차에 몰래 넣어두었거든요.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즉시 나가야 하는 상황이 눈 앞에 훤~~해서 시기를 봐서 짠! 하면서 보여주려고 차에 넣어뒀어요. 게다가 어벤져스~~~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캐릭터에요. 

그런데 개봉도 하기 전에 아이들이 하나 만들어 냈으니, 정말 기분 좋은 선물이 될 듯 한 생각에 저도 웃음이 나네요.  아직 못봤어요 ㅎㅎㅎ 

결핍은 성장을 가져온다고 !!  아이들이 그토록 원하던 킥보드를 만들어 냈네요~

아이들에게도 결핍을 맛보게 해주어야 한다고 어디선가 들었던 것 같아요. 

저 스스로도 적당한 결핍은 아이를 성장시킨다고 생각하고, 저 역시 결핍이 있기에 그것을 대체 할만한 것들을 궁리하게 되더라고요~ 

남편이랑 둘이 칭찬을 마구마구 해주었더니 또 어깨에 뽕 장착하고 으쓱으쓱하며 웃음 소리가 담 넘어 갑니다 ^^  

문제는... 탈 수는 없는 블럭 킥보드에요~ 막내가 타보고 싶어서 안달을 내니, 첫째 둘째가 워~워~ 부서진다면서 잘 타이르네요~ 

아랫부분을 2중 3중으로 대어주면 가능할 것 같기도 한데, 한국에서 친할머니께 선물 받았던 딱 한 세트여서 블록이 모자라네요~

처음에는 혼자서 만들지도 못해서 항상 엄마, 아빠가 만들어 주고, 원하는대로 끼워주고, 책보고 따라하고 했었는데, 어느새 커서 자기들 끼리 속닥거리면서 원하는 것도 만들어 내는 것을 보니, 

참 세월도 빨리 가고, 아이들도 많이 자란듯 합니다. 

오늘은 대놓고 자랑 하려고 포스팅 했습니다 ㅎㅎ

자랑질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