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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Life

찹쌀도너츠 후속편 - 불편한 감정에 대하여, 그 후 이야기

<찹쌀도넛> 불편한 감정에 대하여, 그 후 이야기

2020/08/31 - [남아공 Life] - <찹쌀 도넛 > 불편한 감정에 대하여,

찹쌀 도너츠 - 불편한 감정에 대하여,

<찹쌀 도너츠> 불편한 감정에 대하여, 안녕하세요. sJSfam 입니다. 오늘은 문득 요 며칠 겪은 조금은 유치한 '불편함'의 감정에 대해서 글을 쓰고 싶어서 들어왔습니다. 오늘은 반말체로 글을 쓸 ��

namagong2018.tistory.com

위 포스팅을 먼저 보고 오시면 이어지는 이야기의 이해에 도움이 됩니다 ^^ 

안녕하세요! sJSfam입니다.

2주 전 찹쌀 도너츠를 구입하게 되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느꼈던 복합적인 감정에 대해서 포스팅했었습니다.

예기치 않은 글감이 찾아와서 저는 또 이렇게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ㅎㅎ

그날의 일은 그저 그날의 일로 끝났고, 매주 주문을 받던 업체 측에서도 한주는 재충전의 시간을 삼고자 공백기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 별생각 없이 바쁘게 한주를 지내는 통에 한통의 메시지가 왔습니다. 

"지난번의 실수로 많이 죄송한데, 서비스 한팩을 드리고 싶습니다. 시간이 되면 오시는 게 어떠신지요?"

업체측의 문자였습니다. 

너무 예상밖의 문자였고, 생각이 없던 터라 문자를 받고 사실 많이 놀랐습니다. 

복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니, 한팩? 안 익은거 한 개 나왔는데 한팩은 받기 좀 미안한데..' 

이미 지난 일이고, 그 때의 며칠 동안 가졌던 복잡 미묘했던 감정은 그때만의 일로 끝났기 때문에 생각지 못한 일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사장님~ 그렇게 까지 하시면 제가 너무 죄송한데요. 다음번에 주문할 때 한 개만 더 끼워주세요"

그러나, 사장님은 

" 너무 죄송해서요 마음이 일주일 내내 불편했습니다" 하고 시간이 되면 나올것을 이야기하셨습니다. 

사실 저는 몇 주 걸러서 주문할 생각으로 이번 주는 건너뛰려고 했는데, 상황이 이렇게 된 김에 그냥 주문을 하는 것이 마음이 더 편할 것 같았습니다. 

의도했던 실수도 아니었겠지만, 판매자 입장에서 신경쓰고 계셨다니,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찹쌀도넛 2팩과 새로 나온 링도넛, 찐빵까지 주문을 넣었습니다. 

약속 시간에 나가 약 20분을 달려 약속 장소에 도착해서 이름을 이야기하니 무척 반가워하시면서 멋쩍게 웃으시며 서비스 1팩을 포함한 주문 상품을 전해주셨습니다. 

얼른 인사하고 돈을 건넨 후 얼른 받아들고 집에 와서는 받아온 물건들을 풀어놓았습니다. 

 

 

 

찹쌀도너츠,  링도너츠 그리고 찐빵

 

 

아이들도 우르르 몰려 들고요. 

저녁 시간이 2시간도 채 남지 않았는데, 하나씩 집어 듭니다. 

2주만에 먹는 찹쌀 도너츠네요. 2주 만에 먹는 거면 꽤 자주 먹는 겁니다 ㅎㅎ 

 

 

 

 

설탕 발린 링도너츠는 보기만 해도 달콤할 듯합니다. 

팥소가 푸짐하게 들어찬 진빵에서는 발효된 향이 진하게 코끝을 스칩니다. 

 

 

 

 

새로 나온 링도너츠부터 집에서 맛을 봅니다. 

무척 쫀~득한 맛입니다.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지난번에 먹었던 팥찹쌀도너츠는 이번에는 설탕이 발려 있지 않았습니다. 

비교하자면 지난 주 성질내며 먹었던 찹쌀 도너츠가 더 맛있었습니다.

허나, 이날도 쫀득하고 달달한 팥소와 기름에 튀겨진 맛이 살찌는 맛있는 맛입니다 ㅎㅎ 

아시죠? 살찌는 음식이 입에 다 ~~ 맛있는 거요 ^^ 

 

 

 

 

아이들도 하나씩 먹고 싶은것을 집어서 먹습니다. 

이미 2개를 먹은 막내는 말합니다. 

" 나 이거 마이써서 다~~ 머꼬 시다. 또 머거도 대?" 하고 말합니다.  

요즘 밥보다 간식을 더 많이 먹는 아이에게 신경쓰이는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저녁을 안먹을까 걱정되는 엄마는 단칼에 말하죠.

"놉! " , "내일 먹자~" 

이렇게 생각지도 못하게 서비스까지 받아서 쫀득한 찹쌀도넛을 먹게 되었습니다. 

서비스 받으려고 사실 배보다 배꼽이 더 컸지만, 그래도 감사했습니다. 

사실 처음에 연락왔을때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헉, 내글 본거 아니야?'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는 '남아공 찹쌀도너츠'라고 하면 제 글이 나올 테니까요. ㅎㅎ 

(만약 보셨거나, 지금도 이 글을 보고 계시다면 어떤 의도가 섞인 글이 아닌, 개인적인 감정에 관한 글의 소재로 사용했다고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

사람은 사람의 진심에 마음이 누그러드는 듯합니다. 

되려 미안해지기도 하고요. 

오늘 포스팅은 여기서 마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