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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Life/남아공 여행 , 동물

남아공 음푸말랑가 여행기 #1 음푸말랑가 길에서 겪은 일

음푸말랑가 여행기 , 음푸말랑가 길에서 겪은 일 

 

 

안녕하세요. sJSfam입니다. ^^ 

남아공 크루거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여정 중에 음푸말랑가를 거쳐서 유명 관광지 4곳을 둘러보고 갔던 여정을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사진 양이 많아서 이번 편에서는 음푸말랑가를 가는 길의 모습과 음푸 말라가의 길에서 겪던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제가 이 길을 크루거 국립 공원(5-6시간 소요)으로 가는 길에 2번 지나갔었고,
바버톤(4-5시간 소요)에 지인이 살고 있어서 방문할 때와 에츠와티니(구 스와질란드)의
국경을 넘어갈 때를 합쳐서  3-4번 정도 다녀왔던 길인데요. 

정말 이 길은 가는 길이 장관입니다.

보이는 것은 하늘, 구름, 산, 나무, 들판, 땅, 그리고 가끔 보이는 집들과 말, 소 가 전부 이지만,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풍경이에요. 

 

그래서 사진은 한번에 찍은 사진들이 아니고,
여러 번 찍은 사진들을 조합해서 추려서 올려 봅니다. 

사실 사진들이 제대로 백업이 되지 않아서 많이 날아갔어요 ㅜㅜ
그래도, 있는 것들로 추려해 정리해 봅니다. 

 

2020/10/06 - [남아공 Life/남아공 동물] - 남아공 크루거 국립공원 크루거 내셔널 파크 정보

 

남아공 크루거 국립 공원 크루거 내셔널 파크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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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푸말랑가 고속도로 

음푸말랑가( Umpumalanga) 도로는 그냥 달리는것 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장소예요. 

한참을 달려서 고속도로의 휴게소를 지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보여지는 풍경입니다. 

남아공의 휴게소는 정말 뭐가 별로 없어요.

페스트 푸드점, 주유소, 작은 편의점형 마켓 그리고 화장실이 전부입니다.

 

새벽같이 일어나서 출발해야 하는 이 길은

휴게소 도착해서 간단하게 아침으로 주린 배를 채웁니다.

요기를 한 후에 길을 조금 달리다 보면 나오는 이 길은 감탄사 연발인 지역입니다.

그저 자연이 주는 평안함에
푹~ 취해서 이길을 달려갑니다. 

운전하는 사람은 힘들겠지만, 이런 도로라면 운전할 맛이 난다는 남편이에요~ 

 

 

보이는 것은 파란 하늘, 구름, 산, 풀, 땅이 전부인데, 그저 감탄사의 연발입니다. 

계속 사진 감상해 보세요 ^^ 

 

 

 

양쪽길로 초원이 펼쳐지고 듬성듬성 나무들이 보입니다. 

이때가 2019년 9월이었으니까 지금과 비슷한 날씨였던 것 같아요.

초봄의 날씨이지만,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면 차안에서도 숨이 턱턱 막히는 여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창문을 열어 놓고 달리는 기분은 정말 콧노래 절로 나옵니다. 

 

 

길가에 세워진 차량, 아저씨 뭘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상상하는 그 일이 아니길 바랍니다 ㅎㅎ 

그러나.. 배경이 너무 멋진 그림의 한 폭 같아서 달리는 차 안에서 한 컷 찍었습니다. 

 

 

차도 양쪽 길로는 길게 자란 풀들과 나무 , 초원이 전부 입니다. 시골집답게 듬성듬성 농장과 집들도 보입니다. 

 

 

 

저 멀리 좀 보세요 ~~ 너무 예쁘지 않아요?

저는 아이들과 장시간 차를 타고 갈때면 끝말잇기도 하고, 옛날이야기도 하고, 노래도 하지만,

꼭 하늘에 있는 구름을 보면서 뭘 닮았는지 찾아보고 이야기해봐요.

하다가 보면 제가 더 신나서 닮은 모양을 찾아내고 이야기하곤 합니다. 

 

 

저 민둥산 너무 멋지지 않나요? 저는 저 산이 너무 멋져 보이더랍니다~

 

 

 

구름 사이로 내리 쬐는 햇볕까지 그림의 한 폭입니다. 

 

 

가로수 길도 나와요~ 이곳 지나갈때는 창문을 필히 열고 공기를 한껏 마셔줘야 합니다. 

 

 

저기 빽빽하게 보이는 나무는 종이를 만드는 나무에요. 아주 많은 나무들이 빼곡하게 줄을 섰습니다. 

이 구간 꼭 창문을 열고
피톤치드를 마셔줘야 합니다 ^^ 

 

 

프레토리아와 음푸말랑가에는 바다가 없어요. 호수도 보기 힘든데, 한참을 달리다 보면 작은 저수지가 나와요. 

항상 이 구간을 지날때면 저는 저수지가 나올 때가 됐는데 ~~ 하면서 목을 빼고 봅니다. 

그저 힐링 되는 공간이에요.
바다가 너무 그립거든요. 

바다를 보려면 케이프 타운이나 더반으로 가야 하는데, 

케이프 타운은 프레토리아에서 자동차로 20시간, 비행기로 5시간 정도 소요되고, 

더반은 5시간 정도 차량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케이프 타운보다는 더반이 훨씬 가깝고 더반이라면 크루거 가는 거리 정도 되니까 한 번쯤을 가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계절을 잘 맞춰야 하는데요. 케이프 타운에서는 해수욕을 즐기기 어렵고, 여름이어도 날씨가 추운 날도 있기 때문에 바다 구경이라면 케이프 타운이 더 좋지만, 해수욕을 즐기려면 더반을 추천합니다. 

 

 

넓은 도로를 계속해서 달려요 ~
너무 멋진 풍경이에요. 

 

 

한참을 달리다 보면 한 교회가 나와요.

여기는 그냥 지나가면서
사진 한 두장 찍고 가는 구간인데,

저도 내려서 들어가보지는 못해서
실내가 어떠한지는 알 수 없지만,

외형건물 만으로도 너무 아름답다는
느낌을 주는 건물입니다.

 

음푸말랑가에는 여러 과실 농장과 농작물 농장들이 많이 있어요.

그리고 이렇게 시골이지만, 시골안에도 읍내가 있는 것처럼 이곳도 조금 지나가면 마을들이 보입니다. 

도심으로 들어가기 전까지는 지나가는 차량이 간간히 보이지만 차가 많이 다니는 구간이 아닙니다.

마을이 있는 곳 근처에는 마트도 상가도, 자동차 정비소, 주유소 등이 있어요. 

이 길을 지나서 넘어가면 마을이 나오는데,
유명한 팬케이크 맛집들이 나와요. 

진저비어 포스팅 편에서 잠시 등장했던 팬케이크 집이에요.

 

2020/09/12 - [남아공 Life/남아공먹거리소개] - 남아공 막걸리? 발효 맥주 진저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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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부모님께서 오셨을 때 있었던 일입니다. 

위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음푸말랑가의 도로는 매우 한적합니다. 

저희는 부모님 오신다고 해서 차량을 약 2주간 더 지금 보다 큰 차로 렌탈을 할까도 생각했었지만,

미리 예약하지 못했던 점, 렌털의 복잡한면, 운전은 남편밖에 할 수 없는 점, 비용면에서나 여러 가지 면을 고려해보았을 때 그냥 2박 3일의 여정이니까 약간 불편해도 불편을 감수하고 다녀와보자며 나름 합리화 끝에 같이 붙어 있는 것도 지금 뿐이라고 생각하면서 아이들이 작은 것을 감안하여 먼 길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남아공은 인원 초과에 대한 단속이 크게 없습니다. 

매우 위험하죠. 사고가 날지 모르는 위험천만한 상황에 대비하여 이러한 법에 관해서는 엄한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여하튼 저희는 도로를 신나게 달리고 있었고, 저는 뒷좌석에 아이들과 같이 앉아서 가다가 잠시 졸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때, 갑자기 차가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면서 휘청 하더니 차를 세웁니다.

이상한 느낌을 감지하고 눈을 번쩍 떴습니다. 

"뭐예요?" 

"바퀴 펑크 났어" 남편이 말했어요. 

순간 큰일 났다 싶었습니다. 
꼭 멀리 다녀올 때마다 바퀴가 구멍이 나서 뒷바퀴를 양쪽 다 때운 상태였거든요. 

"스페어는? 

"있지."

"그럼 빨리 해봐"

아이들과 친정엄마는 차에 계시라고 하고 , 저와 남편 친정아빠는 차에서 내렸어요.

정말 이 아무도 안 다니는 길 한복판에서 아직 마을까지 가려면 거리도 많이 남았는데,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어요. 

마을까지 거리를 체크해 봅니다. 

앞으로 20분은 넘게 가야 하네요. 

스페어타이어는 있지만, 차에는 차량을 들어 올릴 수 있는 기구가 없었고 일단 남편이 바퀴를 교체해본 경험이 많이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저희 친정 아빠는 손재주가 매우 좋으셔서 자동차 정비 정도는 하실 수 있으신 분이었기에, 아빠가 하시면 된다라고 생각했죠.
그러나 역시 들어 올릴 수 있는 도구가 없었습니다.

속으로 막 기도를 했어요. 아이들도 엄마도 저희도 모두 이걸 어떻게 해야 할까 하면서 말이에요. 

모처럼 어렵게 부모님 오셔서 여행 가는 길에 이게 무슨 일인지,사실 저보다는 남편과 부모님이 걱정이 한가득이었습니다. 
저는 무슨 믿음에서였는지, 해결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도 무섭기는 매한가지였습니다.

 

 

타이어가 펑크 나자마자 한쪽 길로 차를 세울 때 저희 차 옆을 아주 빠른 속도로 쌩~ 하고 4X4 차량 한 대가 지나갑니다.

저희가 차를 세우고 차에서 내리자, 쌩하고 지나갔던 차량이 후진 등을 켜고는 뒤로 슬금슬금 후진을 합니다.

순간 무서운 마음과 반가운 마음이 교차합니다. 

 

외국에 사시는 분들은 공감하실 수도 있겠지만, 아직까지 이곳은 고속도로에서 차를 절대 정차하면 안 되거든요.

누군가 도움을 요청하면서 도와달라고 해도 절대로 차를 세우면 안 된다고 해요.

그 이유는 갑자기 강도로 변할지도 모르는 일에 대비해서랍니다. 외국인은 늘 타깃이 되지요. 특히 여행객은 더 하지만, 저희가 이곳에서 거주하는지, 여행객인지 그들은 알 수 없기에 더욱 그러해요. 

이게 결코 오버해서 해석하는 부분이 아니고, 정말 실제로 해치 하이킹하듯 서 있는 경우, 자동차에 이상이 생겼다면서 도움을 요청하는 그 어떤 경우에도 차를 세우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 순간 뒤로 후진 한 차량에서 건장한 백인 남성이 내립니다. 팔에 문신을 했어요. 머리는 묶었습니다. 

몸이 엄청 좋아요. 운동했나 봐요. 무섭습니다.

( 문신한 사람이 무섭다는 것은 편견일 수 있으나, 건장한 백인 남성이 문신을 하고 머리를 묶었다는 외형 자체가 주는 포스에 눌렸습니다.) 

그 백인 남성은 가까이 와서 묻습니다. 

"What's wrong with you guys?" (무슨 일 있나요?)
"Yeah, Um.. my car's tire is blown.." ( 네 우리 차 타이어가 터졌어요.)

"Wait a minute." (기다려보세요)

하더니 그 사람은 차에 가서 장비를 가지고 와서는 차를 들어 올린 후 직접 무릎을 꿇고 앉아서 열심히 타이어를 빼고, 저희 스페어타이어를 갈아 끼워 줍니다. 

우리한테 장비만 빌려줘도 할 수 있는데, 너무 열심히 고쳐 주는 모습에 감동하기도 하고,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완전 나이스 타이밍! 

정말 몇 분의 지체도 없이 지나치다가 바로 후진해서 뒤로 왔으니까요. 

 

계속해서 큰 화물 차량들이 쌩쌩 저희 곁을 지나갑니다. 

그 사이 아빠는 저 멀리 약 300m 뒤로 가서 지나가는 차량에게 지나가라고 표시를 하면서 손을 흔들고 계셨어요. 

아빠는 그 사이에 그 멀리에서 눈물을 훔치고 계셨어요. 

나이가 먹으니 마음이 약해지셔서 눈물이 자주 난다고도 말씀하셨지만,  그 순간 너무너무 감사했대요. 

정말 위험천만한 상황에 돕는 손길을 보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고요.. 

 

아빠가 멀리 가서 손짓을 하는 걸 본 백인 남성은 다시 차로 가서 조수석에 타고 있던 흑인 청년을 데리고 오고, 

차량에서 비상 야광봉과 삼각대를 가지고 와서 아빠가 계신 곳으로 가서 같이 있으라고 이야기합니다. 

 

타이어를 갈아 끼우면서 백인 남성은 말합니다. 

"당신들 정말 운 좋은 거였어요. 이렇게 이런 길에서 차량이 타이어가 펑크 나면 정말 위험합니다.

특히 나쁜 마음먹은 사람들이 내리면 짐도, 돈도 다 털리고 어쩌면 차까지도 가져갈 수도 있는 일이 일어납니다.

라고 이야기해요.

맞습니다. 그 모든 타이밍과  돕는 손길은 은혜이고 감사였습니다. 

나중에 이야기 하기를 남편이 히브리어를 할 줄 아는데 멀리서 팔에 살짝 보이는 단어가 אדוני (Adonai) '아도나이'라고 히브리어로 적혀있었대요. 아도나이의 뜻은 주님이란 뜻입니다.

그래서 '팔에 문신으로 아도나이를 새겨 넣을 사람이면 이 사람이 나쁜 사람이 아니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하더라고요.  

 

이야기 중에 그 백인 남성도 프레토리아에 사는데 데리고 일하는 흑인 청년을 데리고 음푸말랑가에 출장을 가는 길이었답니다. 본인도 워낙 길에서 차량 타이어가 터지는 경험을 많이 했었기 때문에 이제는 아예 장비를 차에 다 싣고 다닌다고 하면서, 친절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자기는 프레토리아의 교회에 다닌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남아공은 기독교 국가입니다. 기독교가 생각보다 많아요. 학교도 유치원도 크리스천 스쿨이 많아요.

하지만, 개개인의 신앙의 정도는 알 수 없습니다.

또한 무슬림과 알라를 믿는 인도인들 그리고 수많은 남아공의 종교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저는 감사 인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너무 큰 빚을 졌고, 고맙다고 인사하고는 차에 있던 간식거리와 엄마가 한국에서 가져오신 허벌라이프 단백질 파우치를 몇 가지 한국에서 가져온 거라고 하면서 전해주었어요. 

극구 사양하다가 허벌라이프를 보더니, 자기도 열심히 먹고 있다면서 받아 들고 반가웠다고 이야기하고 가던 길을 계속해서 갔습니다.

정말 그 순간이 약 20분 정도였는데, 세상에 정말 큰 경험을 한 시간이었어요. 

저희는 그 후 약 20분을 달려서 가까운 정비소에 도착해서 타이어를 새 타이어로 갈아 끼워야 했습니다. 

이미 스페어타이어도 펑크가 한번 났던 타이어였기에 안전을 위해서 결국 새 타이어로 바꾸기로 결정을 했지요. 

 

어떤 사람들은 뭐 그런 일 일어날 수 도 있는 일이겠지 하겠지만,

길에서 차량이 퍼지고, 절묘한 타이밍에 이렇게 친절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정말 평생 기억할 일이 되었습니다. 

저희는 부모님이 한국으로 돌아가시기 전까지 이 에피소드를 나누면서 정말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남아공은 세단으로는 먼길을 가기에는 조금 힘들어요. 

장거리를 달려야 하는 점, 비포장 도로를 달려야 하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4X4 정도는 되어 줘야 안전하게 다닐 수 있습니다.

저는 외국 차들은 왜 다 큰가 했는데, 다 이유가 있더라고요. 

대부분 집에 2대 이상 보유해서 한대는 큰 차, 한대는 시내를 다닐 수 있는 작은 차로 다니곤 합니다. 

또한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지 않고, 모두 자차로 이동하기에

집에 자녀가 성인이 될 때부터는 각자 차량이 있는 집이 대부분이에요. 

머지않아 저희도 차량을 좀 더 튼튼한 것을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음푸말랑가를 지나가면서 본 풍경들과 에피소드에 대해서 살짝 정리해 보았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블레이드 리버 캐년, 쓰리 론다 벨즈, 피나클 락, 갓스 윈도의 모습을 담아 볼게요. 

 

 

 

 

포스팅을 즐겁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