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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Life

인종차별일까 아닐까..

인종차별일까 아닐까.. 

제가 4년 동안 남아공에서 살면서 오늘 같은 말은 처음 들어봅니다. 

3주전, 집주인이 집을 매매로 내놓으려고 하니 이사를 준비하라고 언지를 해줬어요. 

그래서 집을 천천히 알아보는 중입니다. 

원래 1년마다 재계약을 하고, 매년 10%씩 월세가 오르거든요. 

집 주인의 재량에 따라 5-6%만 올리기도 하고, 동결하기도 해요. 

코로나 상황에서도 R100 (한화 약 8만원) 만 올렸다는 집도 있고 동결했다는 집도 있더랍니다. 

 

남아공에 온 뒤로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는 약 4년간 거주하고 있습니다. 

1년 지나고 재계약 했고, 다시 재계약을 해야 하는데 집 주인이 계약하자는 말이 없는거에요.

그렇게 6개월을 살고 지난달 집을 내 놓을 거니까 이사할 집을 알아보라고 했습니다. 

 

이제 새로운 곳을 알아보려고
이곳 저곳 알아보는 중에 

너무 마음에 들고,
가격도 저희 형편에 딱 인듯 하여서
연락을 했어요. 

집을 보자고 약속을 잡는 과정에서 문자를 주고 받다가 황당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이야기인즉은 SA(South Africa) ID,
6개월간의 뱅크 현황,
3개월간의 월급을 증명하라는 거죠. 

이거는 집계약할때 필요한거거든요. 

그리고,
집을 보자고 할때는 보통 약속만 잡고 보여주는데.. 

집을 보자고 할때부터 우리가 외국인인걸 알았는지 (문자에서도 풍겼겠죠..?) 자료 부터 제시한걸 보면서 

떫떠름한 기분을 감출길이 없었습니다. 

 

중개인이 의도한 바가 아니라 집주인 및 컴플렉스 전체 관리자가 의도한 바이기 때문에 중개인이 더이상 도와줄 수 없다고 이야기 하는 것은 백번이해가 되지만, 썩 기분 좋지 않더라고요.. 

 

SA ID는 영주권자도 가능하다는 이야기인데

거주 5년 이후부터 영주권 신청이 가능하고, 몇년이 걸릴지 모르지만 어느정도의 금액을 지불하면 영주권을 받을 수 있어요.
물론 비자 타입에 따른 제약도 있기는 합니다. 

무튼, 이제 4년차인 저희는 영주권도 없고, 

집좀 보자는데 이런 말을 들으니까 힘이 쫙 .... 빠지더라고요. 

 

구지 인종차별당했다고 떠들썩하게 썽을 내고 싶지는 않지만, 

이곳에서 살면서 중간 중간 집을 구경 다녔던 적에도 이런 대우는 받아 본적이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코로나로 인해서 집세를 잘 내지도 않고,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인 것도 같아요.. 

 

이곳 집은 월세와 매매, 한국의 전세 개념이 없습니다. 다른 외국도 마찬가지겠지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제가 사는 지역의 월세는 3룸이 한화로 80만원-100만원 정도 되요. 

저렴하지 않습니다..
월세 내면서 돈을 막 길에 뿌리는것 같은 기분도 들때가 있어요.. 

차라리 대출이라도 받아서 집을 사면 버리는 느낌은 안들텐데 말입니다 ㅎㅎ 

형편에 맞게 사는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한 곳에서 집을 보자고 하니까 저희 보고 월 350만원은 버냐고 묻더라고요.. 

집세를 매달 밀리지 않고 낼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겠지요. 

상대방은 절차적으로 할 수 있는 질문인데 , 이런 질문들이 오가면 조금 당황스럽고 불편한 마음도 들더라고요. 

 

요즘에는 집 알아보고 둘러보러 다니느라 하루가 다 가기도 하네요. 

 

이럴땐 다둥이 가정에 지원도 해주는 한국이 그립기도 해요 ㅎㅎ 

비자도 말썽인데

다행이 아직 나오지 않은 비자는 7월 말까지는 유효한 것으로 쳐준다는 공지가 있었나봐요. 

 

7월 넘어서 12월 만료인 비자가 나오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작년에는 한달 남겨두고 나왔거든요 ㅎㅎㅎㅎ 

이해할 수 없는 시스템이 너~~~무 많아요. 

 

이방인으로서 느끼는 떫떠름한 감정을 담은 .. 영양가 없는 글 한편이었습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