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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king recipe

화전만들기- 먹을수 있는 꽃, 아이랑 함께 하는 요리

<아이랑 함께 하는 요리> 먹을수 있는 꽃, 화전 만들기 

아이들의 기억력은 생각보다 오~~~~래 갑니다.

아이들이 한국에서 어린이집 다니고, 유치원 다닐때 선생님과 친구들과 함께 요리활동했던 기억이 종종 나는지, 마트에서 식용 꽃을 볼때마다 "아~ 저거 옛날에 친구들이랑 선생님이랑 만들었던 건데~ 또 하고 싶다" 하고 말입니다.

그럼 저는 못 들은 척 다른 것들을 보죠 ㅎㅎㅎ 

그런데 얼마 전 마트에 갔을때 꽃이 너무 눈에 들어와서 같이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데려왔습니다~

봄꽃이 막 피잖아요~

어렸을때 살았던 뒷산에 아카시아 꽃이 엄청 많았는데, 정말 그 향기가 온 동네에 진동했던 것 같아요.

그럼 아빠 손잡고 뒷산에 가서 산책하면서 아빠가 아카시아 꽃을 따서 먹을 수 있다면서 꽃을 빨아서 먹어보라고 그럼 꿀맛이 난다고 해서 따라해보고는 그 뒤로는 아카시아 꽃만 보면 먹어보려고 하나 둘 땄던게 기억이 납니다.

아카시아 꽃은 경험으로 먹어도 된다고 알고 있었는데, 그 뒤로도 진달래 꽃, 개나리꽃, 벚꽃 등등...

작은 예쁜 꽃들이 많이 피면 먹어도 된다는 생각을 못했던 것 같아요.

초등학교 아니, 국민학교 ^^ 때 학교 가정 요리 시간에 화전을 만드는데 진달래 꽃으로 하는 걸 보고 진짜 먹어도 되는지 한참을 망설였던 기억도 어렴풋이 나네요~ 

 

너무 예쁜 꽃이에요~ 색이 너무 예쁘지 않나요? 보라도 이쁘고, 빨강, 주황, 흰색도 모두 모두 다 너무 예쁩니다.

먹기에는 참 아까운데, 또 먹을 수 있게 이렇게 나왔으니 잘 만들어서 먹어야겠습니다 ㅎㅎ

화전 만들자고 하니 "예~~이" 신난다~~~" 하면서 재빨리 손을 씻으러 갑니다. 아이들은 요리를 참 좋아해요 

뭘 만드는게 그리도 신이난다니 말입니다.

일단 사전 준비도 냉동실에 있던 찹쌀가루를 꺼내어서 잠시 놔두고~ 익반죽을 합니다. 

<재료> 찹쌀가루 300g, 뜨거운 물 100g, 소근 1t, 들기름 1T

(들기름은 없어도 되지만 넣으면 더 고소~해요, 참기름도 괜찮아요) 

찹쌀가루를 300g 에 바로 다 섞어서 질어지면 가루를 추가해야 해요~

저는 처음에 200g 만 넣고 반죽 상태를 봐가면서 물을 넣어야 하는데 한번에 다 넣어서 좀 질었어요~

그래서 가루를 추가하다보니 결국 300g이 되더라고요~ 

 

사전 준비가 마쳐지고 아이들이 이제 만들기를 들어갑니다~

처음에 반죽이 덜 되어 있는걸 막내 아이가 손으로 주물럭 거리니.. 위의 사진 처럼 손이 난리가 났죠? ㅎㅎ

반죽이 잘 되고 나서는 잘 만들어집니다~ 

꽃잎도 하나씩 잘 올려서 꾹꾹 눌러주고요~ 얼른 구워달라며 성화입니다~ 

하나를 만드는데도 모양도 꽃 선택도 자기 개성이 묻어나네요~ 

이제 완성시킬 셋팅을 해야죠~ 저는 버너에 팬을 올리고, 사전 준비를 했습니다.

꽃 위에 바를 식용유를 조금 따로 담았어요~ 

 

익반죽을 했기 때문에 살짝만 익혀도 다 익어요~

그래서 앞뒤로 한번씩 부족한것 같으면 한번만 더 약불에 구워주세요~ 

꽃 잎 부분은 너무 오래 뒤집어 두면 꽃이 탈 염려가 있으니 3초만 ~~ 뒤집고 다시 뒤집어서 익힙니다. 

반죽이 찹쌀이라 흐물거려서 팬에 놓고 만들어야 하는데, 제가 시범으로 한 것는 바로 만들었지만,

아이들은 아이들이 데일 수 있어서 따로 그릇에 기름을 바르고 만들어 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그래도 그릇에서 떼어 후라이팬으로 옮길때는 모양이 찌그러지고 난리가 납니다 ㅎㅎ

그래도 만들어 보는 것에 대한 기쁨과 의지로!! 그냥 합니다. ^^ 

모양이 찌그러져도 맛은 맛있거든요 ^^ 

시럽을 만들어서 뿌려 먹어도 맛있지만~

꿀에 푹~ 찍어 먹으면 쫀득 쫀득 하면서도 입에서 사르르 녹는 찹쌀과 예쁜 꽃의 조합이 정말 맛있어요~

오랜만에 먹으니까 진짜 꿀 맛이더라고요~ 

막내가 자기꺼 먹지 말라며~ 막 쟁겨놓고는 거의 다 먹었네요~ㅎㅎ

가끔 이렇게 예쁘고 맛있는 요리를 하면 기분도 정화 되는 느낌이에요 ^^ 

이곳은 이제 봄인데~ 코로나는 물러가고.... 좀 더 따뜻해지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