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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Life

남아공 정전 - 남아공에서 정전이 되면 일어나는 일! Loadshedding!

<남아공 라이프> 정전이 되면 일어나는 일! Loadshedding!

안녕하세요! sJSfam 입니다. 

오늘은 남아공의 정전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아직도 정전이 되는 나라가 있냐고요?  네~ 있어요~ ^^

처음에 와서 정말 깜짝 놀랬습니다.

갑자기 정수기 물이 안나오고, 냉장고며 인터넷, 티비며 아무것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심지어 주방의 전기스토브가 들어 오지 않습니다.

이곳은 순간 온수기 같은 개념으로 기저를 사용합니다. 보일러가 없어요. 

또한 기저는 전기로 돌아가기 때문에 따뜻한 물을 사용하려면 기저없이는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여름에는 찬물로 머리를 감아도 되지만, 감고 나서 전기가 나간걸 잊고 드라이기 꼽았다가 안되는 경우도 다반사이고,

버너를 따로 가지고 있지 않으면 갑자기 나가는 전기에 대비하지 못해서 끼니를 건너 뛰거나 대충 아무거나 찾아 먹어야 하는 일도 생깁니다.

 

전기 나간 줄 모르고 꼽아 놓은 글루건

 

그 지역이 로드쉐딩 되는 그 시간에는 도로의 신호등이며, 그 주변일대의 스토어들까지도 전력이 중단이 됩니다. 

보통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중단되며, 많게는 하루에 1-3회까지도 시간 별로 중단이 됩니다. 

자체 전력 공급을 할 수 있는 자가 발전기를 보유한 가게들은 운영이 되지만, 마트 조차도 전력이 중단 되는 일이 일어납니다.  

 

두꺼비집의 스위치가 위로 올라가있으면 On!  옆에 있는 전기 숫자표시가 안되어 있다는 것은 전기가 나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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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전기를 충전해서 사용하는 방법전기요금을 사용한 만큼 후불로 지불하는 방법이 있는데, 

집 주인이 임의대로 정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세를 살고 있는 입장이기에 집 주인이 이전에 사용했던 대로

충전해서 사용하는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기 보이는 파란색 기계는 충전을 시키면 지불한 금액만큼의 전기용량이 채워집니다. 

전기세가 좀 비싼 편입니다. 

"정전이라고?? "

두꺼비집이 고장이 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정전이었습니다. 

세계 여러나라들 중에 전력공급이 잘 안되는 나라에서는 흔히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그렇지만 한국에서는 일부러 전력을 끊는다던지, 전력공급측에 문제가 생겨서 정전이 되는 것 이외에는 정전이라는 것을 겪어 본지가 정말 오래 되었지요. 

저 어렸을때 두꺼비집 이상으로 전기가 나가서 촛불을 켰던 기억이 있습니다. 

남아공에서는 양초렌턴은 필수에요!

처음에는 한국에서 올때 전체 짐에 싣어 보냈던 양초로 연명을 했어요.

거의 2년은 저녁시간에 전기가 나가면 초를 켜놓고 무드를 잡게 되었습니다. 

렌턴도 한국에서 가져왔던 렌턴은 충전기를 안들고 오는 바람에,, 수명이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이곳에 파는 렌턴을 하나 사고 광명을 찾았습니다 ㅎㅎ 

촛불에 어두워 꺼져가는 렌턴을 쓰다가 환한 렌턴 하나에 얼마나 밝아졌는지요~ 

 

보통, 

정전이 되는 경우가 2가지의 경우가 있는데 , 첫번째는 전력수급 자체를 끊는 것이고,

다른 한가지는 이곳에 거주하는 흑인들이 가끔 전기 구리선을 끊어 간다는 것입니다. 

What?!?!

놀랍지 않나요..? 구리가 돈이 된대요~ 

들어 보셨죠? 

코로나 바이러스를 99% 박멸시킨다는 구리!

구리마스크, 구리필름, 구리장갑. 이 한동안 효과가 굉장히 좋다고 기사에 났던 것이 기억이 나요. 

그런데 구리로 만든 마스크, 필름, 장갑 등이 가격이 싸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돈이 되는지, 구리로 된 전기선을 끊어 가서 판다고 하더군요. 

종종 전기선을 끊어가서 이 지역이 정전이 되는 일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그런데 보편적으로는 Eskom이라는 전력을 관리하는 전력국 자체에서 전력공급을 차단합니다. 

지역별로 나뉘어서 돌아가면서 전기를 끊어요. 

처음에는 무방비 상태로 전기가 나가는 것을 예상하지 못하고 그냥 나가면 나가나보다 했는데, 

다행히도 미리 공지를 해주는 어플을 알아내서 이제는 로드쉐딩 되기 전에 미리 대비를 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많이 로드 쉐딩이 됐었는데, 정말 다행이도 심각하게 락다운이 되었던 약 4개월 동안은 로드쉐딩도 잠시 중단되었었습니다. 정말 다행이었지요. 

그런데 2주 전 부터 다시 전력 수급에 차질이 생기고, 부담이 매우 크다면서 전력을 차단 하는 로드쉐딩이 시작 되었습니다. 

일단 이제는 전기가 나가는것이 매우 익숙한 일이 되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전기와 수도의 중요함을 너~~~~~무 나도 뼈저리게 느낀 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전기가 나가면 아이들이 좋아합니다 ㅎㅎ 

그 이유는 전기가 나가면 All stop!!  

전기를 이용해서 할 수 있는 활동은 모두 중단합니다. 

엄마, 아빠가 컴퓨터에서 멀리 떨어지는 시간이지요 ㅎㅎ 

그럼 함께 모여서 보드 게임판을 펼치고 보드 게임을 하고, 빙고를 하고 같이 노는 시간을 가져요.

 

 

이날도 보드게임을 한다면서 우노 게임을 가져왔는데,

뭔가 맘에 안들었는지 삐져 토라진 막내의 뒷모습... 보이시죠 ㅎㅎ

가끔은 공을 들고 운동장에 가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자전거를 들고 가겠네요~ 

 

언젠가 한번은 저녁에 전기가 나갔는데 양초 아래서 책을 보고 싶다면서 어두 캄캄함을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지요. 전기가 나가면 불편한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언제쯤 전기가 나갈거라고 하면 아이들은 "예이~" 하면서 그 시간을 기다리고 그 안에 전기를 이용해서 할 수 있는 활동을 빨리 끝냅니다. 

8월 13일이니까 지난주 목요일 아침이네요. 

전기가 나간다는 공지가 로드쉐딩 되기 20분전에 아침에 공지가 떴습니다. 

일어나자마자 전기가 나갔습니다. 허허허 

그래서 아침에 아침을 준비를 못했지요.

이날 Stage 2 가 오전 7:00 부터 9:30분 까지 였으니 아침을 대충 먹어야 했습니다.

큰 딸이 아침에 자발적으로 사과를 깎았어요. 

요즘 주방일에 부쩍 관심이 많아진 첫째입니다~  

 

 

사과 하나를 깎았는데, 깍은 사과를 모아 놓으니 하나가 저렇게 많은지 새삼 느꼈습니다. 

이래서, 다이어트를 할때는 음식을 잘게 소분해서 먹으라고 하는 구나! 를 깊이 느꼈습니다. ㅎㅎ

전날 미리 삶아 두었던 삶은 달걀과 사과, 그리고 빵을 먹으면서 아침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침을 먹다가 갑자기 응급처치 이야기가 나오더니 나름대로 자기들이 배운 것들을 열심히 설명합니다. 

막내는 누나한테 배웠다면서 먹던 달걀을 바닥에 내려 놓고 손을 깍지를 끼고 "누가 쓰여(러)지면 이여케 해야 대(되)" 하면서 열심히 심폐소생술을 하는 흉내를 내고, 

둘째는 "나는 사람이 쓰러지면 인공호흡을 하는게 뽀뽀하는 건줄 알았는데, 아니었어 코에 바람을 넣는거였어!" 하고 이야기 하더니, 기도확보하는 방법을 설명합니다. 

뭐, 그러다가 아빠가 쓰러져서 숨을 안쉬면 심폐소생술 너희 힘으로 안될경우에 아빠 가슴을 쳐라, 그럼 목에 뭐가 걸린지 모르면 어떻게 해야 되냐, 하이리힘법은 어떻게 하는건지~ 갑자기 그런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아침에 정전되고 나서 모여서 하는 이야기가 너무 건설적이라 사진으로 남겨두었습니다 ㅎㅎ 

한편으로는 너무 웃기는 시츄에이션입니다. ㅎㅎㅎ

 

수 십번의 정전을 겪으면서 노하우가 생겼습니다. 

수도 공급도 여러가지 이유로 잠시 끊어 지는 일들도 더러 있습니다. 주로 상하수도 점검때 끊기는데, 

이렇게 문화에 적응하면서 살아가고, 또 이 안에서 감사해야 할 것들을 찾습니다. 

물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전기는 얼마나 유용한 것인지를요~ 

주어진 환경에 오늘도 감사하며 삽니다 ^^ 

 

모두들 힘든 삶 속에서 한가지씩 감사하는 것 찾아보세요~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