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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king recipe

옛날 오뚜기 추어탕으로 1인분에서 5인분 만들기! 남아공 식탁

남아공에서 옛날 오뚜기 추어탕 1인분으로  5인분 만들기! 

 

 

흰쌀밥에 뜨끈한 추어탕 한 그릇 하실래 예? ^^

 

안녕하세요! sJSfam입니다 ^^

요즘 부쩍 저의 요리 포스팅을 보시고, 남아공인지 한국이지 구분이 안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ㅎㅎ 현지에 살면 현지 식재료로 음식을 많이 해야 하는데, 자꾸 한식을 더 많이 하게 되네요.

오늘은 추어탕을 가지고 왔습니다 ㅎㅎ 

남아공에서 웬 추어탕 이냐고요? 남아공에도 미꾸라지를 구해서 요리할 수 있냐고요? 

에이~ 저는 그정도로 마당발은 못됩니다. 

없으면 없는가보다~ 하고 있는 대로 먹고살다가 보이면 사고, 들리면 서 이것저것 활용해서 먹고 살기는 하지만 미꾸라지를 구할 수 있는지 없는지도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한인 마트에서는 종종 여러 가지 종류의 국이나 탕 간편식을 구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요 작은 1인분 포장용 국, 탕들이 가격이 저렴하지 않다는 생각에 사는 게 망설여지더라고요. 

저는 안 먹어도 그만인데, 가끔 한국의 탕 음식들이 그리운 남편은 지나가듯, 스치듯.. 

한 번씩 이야기하는데, 기력 없어할 때면 하나 살까 하는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육개장, 닭개장, 감자탕, 곰국 같은 것을 한 그릇 먹으면 땀이 쭉~~ 나면서 기력이 돋는다고 하는 남편입니다. 이런 것들은 재료 사다가 만들면 되는데, 추어탕은 만들 길이 없더라고요. 

한국에서는 얼마나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남편은 저 작은 1인분이 약 1만 원은 족히 넘어서인지, 혼자 한 그릇 먹자고 사기에 미안했던 모양입니다. 

다행히 마침 10% 세일을 하길래 큰 맘먹고 2 봉지 사 왔습니다.

 

 

사온 2 봉지 중에 한 봉지만 사용했습니다.

간편 추어탕을 아직 못 드셔 보신 분들을 위해서 내용물을 개봉해서 얼마나 들었는지 확인해보았습니다.

 

 

1인분에 500g이고 한 봉지를 뜯어서 대접에 담으니 정말 1인분 분량이 나옵니다. 

물론 이걸로 2명이서 혹은 3명 이서도 나눠먹을 수 있지만, 그럼 너무 부족할 듯하여서 꾀를 부렸습니다. 

마침, 겨울에 무를 사고 무청을 삶아 얼려둔 무청시래기를 꺼내었습니다. 

한국농장에서 파는 무는 대부분 무청도 자르지 않고 판매합니다. 그럼 삶아서 얼리거나, 삶아서 주렁주렁 옷걸이에 걸어서 며칠 말리면 남아공의 건조한 날씨가 아주 꼬독꼬독하게 잘 말려줍니다. 

자, 그럼 1인분이 어떻게 5인분으로 만들 수 있는지 보실까요? 

▶ 재료: 간편식 추어탕 500g(1인분)  

▶ 추가 재료: 멸치 육수(다시마 1장, 멸치 10마리), 무청시래기 한 줌(얼갈이 가능), 홍고추 1, 청고추 1, 대파 1대 

▶ 무청시래기 양념 :  고춧가루 2T, 된장 2T, 다진 마늘 2T, 간장 2T,  액젓 1T, 후추 갈갈 혹은 톡톡

▶ 마지막에 투하! - 들깻가루 2-3T

 

 

1. 먼저 적당한 크기의 냄비에 물을 반 정도 붓고 약 20분가량 끓여줍니다. 

2. 그 사이에 시래기(얼갈이)를 씻어서 물기를 꽉 짠 다음 양념을 넣어줍니다.

 고춧가루 2T, 된장 2T, 다진 마늘 2T, 간장 2T,  액젓 1T, 후추 갈갈 혹은 톡톡 

 

 

3. 고루 섞이게 잘 조물조물 무쳐줍니다. 

4. 우르르 끓고 있는 육수에서 다시마를 건져냅니다.

 멸치는 국물용 다시팩에 넣어서 끓인 후  육수를 더 진하게 내서 먹고 싶어서 더 넣고 같이 끓였습니다.

5. 국물에 양념한 시래기를 퐁당! 넣어주세요. 

 

 

 

7. 끓고 있는 국물에 간편 추어탕 1인분을 넣어 준 후 팔팔 끓여주세요. 

( 제가 이미 넣고 끓이고 나서 내용물 공개를 잊은 것이 생각나서 두 번째 것을 새로 뜯어서 따로 그릇에 담아 위에서 보여드렸습니다.) - 넣은 내용물은 1인분 맞습니다 ^^  

국자로 뜬 부분은 간편 개봉식에서 투하한 시래기 부분이고, 이미 국에 들어 있는 부분을 푸른색을 띠고 있는 차이 보이시죠? 

 

 

8 잘 끓고 있는 국에 이제 대파, 청고추, 홍고추를 넣고 한소끔 끓이고, 들깨가루를 기호에 맞추어 2-3T 정도 넣고 잘 섞어줍니다.

그럼 완성!! 

 

 

비교샷을 위해서 대접에 담아서 샷을 남겨봅니다. 

어른 면기 대접 2개와 일반 국 대접 3개에 먹을 만큼을 담고도 냄비 안에 남은 거 보이시죠? ^^ 

 

 

한 그릇 푸짐하게 추어탕이 완성되었습니다 ^^ 

 

 

이 날 반찬은 깍두기가 전부였어요~

다들 한 그릇씩 싹싹 먹고 나서 든든하게 먹었다면서 배를 두드렸습니다. 

 

 

아이들이 평소에 국, 탕 도 잘 먹기는 하지만, 추어탕을 이렇게 잘 먹을지 몰랐거든요~ 

아이들이 '맛있다. 맛있다.' 하면서 잘 먹는 모습을 보니, 자주 해야 하나 ~ 하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ㅎㅎ 

레토르트 간편식으로 섞어서 끓인 것이어서 본래 추어탕만큼 맛이 진하게 나지는 않았겠지만, 

추어탕 맛도 나고, 집에 있는 재료로 섞어서 좀 더 푸짐하게 끓여서 저녁에 한 그릇  씩 먹고 다음날 아침에도 조금씩 나눠서 국에 말아 아침도 가볍게 먹었습니다. 

1인분이 5인분으로 변하는 '꾀 요리' 잘 보셨나요? ^^ 

한번 만들어 보세요. 저희는 맛있게 먹었습니다.

남아공에서 먹을 수 없는 추어탕을 요렇게 한 끼 든든하게 먹고 나니 왠지 모를 뿌듯함이 밀려오더라고요. 

외국 생활하면서 늘어나는 것은 꾀인가 봅니다. 

다들 식사 거르지 마시고~ 잘 드시고, 건강 잘 유의하세요. 

오늘 추어탕 포스팅은 여기서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