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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Life

남아공의 추석 풍경, 남아공 보름달, Heritage day

남아공의 추석 풍경 남아공 보름달, Heritage day

 

 

안녕하세요. sJSfam 스팸입니다 ^^ 

한국은 이번 추석 연휴가 5일인가요?
긴 추석 연휴를 보내고 계실 듯합니다. 

남아공의 추석은 평일과 다름없는 시간들을 지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여전히 일주일에 2-3회 학교를 가고, 추석 연휴의 느낌은 나지 않는 일상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냥 지나기에 섭섭한 게 명절인 것 같아요. 

설날은 지인의 가정과 함께 지인 어른께 세배도 드리고, 인사하고 같이 식사하는 시간도 갖는데, 

코로나 탓도 있고, 추석은 대부분 조촐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남아공에서의 3번째 추석이에요~ 

 

2019년 가을 추석 조촐한 상차림 

 

작년 추석에 식탁 사진을 보니 이런 음식들을 먹었더라고요. 작년에도 조촐하게나마 식탁을 차려서 먹었었나 봅니다.

인스타에 가니 이 사진이 있길래 퍼왔어요~ 

기념일에 민감한 아이들, 특히 딸아이는 추석이 되기 며칠 전부터 추석이 언제인지 찾아보고 손꼽아 기다리더라고요.
이 아이는 생일, 기념일을 굉장히 꼼꼼하게 챙겨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그랬거든요.^^

주변 지인들의 생일도 잘 기억해서,
연락 잘 안 하다가도 가끔 생일인사를 전하곤 합니다. 
대게 딸아이들이 그런 것 같아요. 
별걸 다 닮습니다. ㅎㅎ

딸아이는,
"엄마 동그랑땡이 너무 먹고 싶어요. 동그랑땡 해주실 수 있어요?" 
하고 며칠을 이야기하길래 추석에 해주겠노라고 약속을 했어요.

 

 

추석날 아침 자기 방에 들어가서 무언가를 꼼지락 거리면서 하더니 거실 벽에 이렇게 갖다가 붙여 놨네요.

추석의 추가을秋 가 아니었던가요? ㅎㅎ

무슨 추 자 위에 지붕을 너무 올려놔서 주 자가 저울추錘처럼 너무 무거워 보입니다. 

이렇게 한글도 아직 잘 틀리고 있어요.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요 ^^ 

남아공에는 1년에 1번 Heritage day라고 해서 유산상속의 날로 지킵니다. 

그럼 당일은 국가 공휴일로 쉬지만,
하루 전날 학교에 전통의상을 입고 가는 행사를 하곤 한답니다. 
공교롭게 추석과 가까운 시기에 있어요~

 

from google

 

학교 사진을 찾는데 안 찾아져서 구글에서 사진을 가지고 왔어요.

이건 유치원 아이들 모습인데,
학교에 오는 아이들도 이렇게 다양하게

각 나라의 전통의상을 입고 모이는 날이에요~ 

 

 

저희 아이들도 한복을 입고
등원하는 날입니다.

1년에 1-2번 입는 한복 작아져서 일전에 좀 큰 걸로 물려받아 챙겨 왔는데, 이제 맞네요~ 

 코로나로 인해서 매일 옷과 가방을 빨아야 한다고 학교에서 일괄적으로 수영 가방을 메고 다니라고 해서 검정 가방을 메었는데 꼭 봇다리 멘 듯 하네요

 

학교 하원 때 앉아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에요~
거리 유지인 듯 아닌 듯 한 풍경입니다. 

이날 아침에 아이들 등교하는데 보니
한복이 확실히 튀기는 하더라고요.
게다가 제일 이뻐요 ^^ 

아이들이 입고 간 한복이 무척 이쁜 한복은 아니었지만, 한복이라는 자체만으로도
너무 아름다우니까요.

학교에 백인 선생님들 흑인 선생님들
모두 아이들 보자마자
엄지 쌍 따봉을 날려주고,

아이들 이름 부르면서
환호성을 질러 주었다고 해요.

게다가 어떻게 한국 인사하냐고
물어봐서 저희 아이가 배꼽 손 하고
인사를 했다고 하니,

선생님이 따라서 답례인사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남아공 사람들 인사법 중에 흑인들이 주로 하는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고
샵 샵!이라고
하는데 

좋다. 괜찮다의 의미로 사용합니다.

 

한인마트에서 판매하는 꿀떡

 

한인 사화에
식당, 개인 판매자 분들이 몇 분 있는데,
이번 추석에는 제가 공지를 늦게 봐서
송편을 주문을 놓쳤어요~ 

그래서 안 먹고 그냥 지나가려고 했는데,

한인 마트에 두부 사러 갔다가 다른 분들이 미리 주문한 떡이 남았는지

꿀떡이 한 팩 있길래 사 와서 같이 먹었어요. 

아이들이 오랜만에 먹는 꿀떡을 꼭꼭 씹어 꿀~떡 잘도 먹더라고요.
저도 오랜만에 몇 개 주워 먹었습니다. 

 

전 역시 안 하고 그냥 넘어가지 뭐~ 하다가 

며칠 전부터 동그랑땡 노래를 부르던 딸아이를 위해 동그랑땡을 만들었습니다.  

 

 

손으로 동그랗게 안 빚고
숟가락 2개로 하면 편해요~

하는 방법을 알려주니 큰 아이와 막내가 앉아서 열심히 빚어서 계란물에
퐁당 넣어 옷을 입힙니다. 

 

 

전기 팬을 꺼내서 앉아서 부치니까
정말 명절 분위기 나더라고요. 

아이들이 들떠하는 모습, 왔다 갔다 하면서 따뜻한 전을 손가락으로 하나씩 주워 먹는

아이들 보면서 그 모습이 참 이쁘더랍니다.

 

 

앉아서 전을 부치다가 갑자기 장난기가 발동해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봅니다.
하트 맞지요? ^^ 

이웃님들께 하트 ♡ 를 보냅니다.
제 마음이에요 ^^ 

 

 

꼬치 산적은 저희 식구 모두가 좋아하는 부침이예요~ 

저의 어린 시절 큰아버지 댁에 가면 제사와 차례를 지내는 전통적인 유교집안이셔서 항상 명절 때마다 음식을 한 상 차려 놓고, 제사드리고, 차례 지내는 걸 보면서 자라왔어요. 

저희 가족은 기독교 집안임에도 불구하고, 큰집에 인사드리러 갈 때면 절은 하지 않았지만, 멀리서 앉아서 절하는 모습 지켜보고 있다가 혼자 나름대로 기도하고 음식을 나누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희 가정은 기독교 가정인 걸 아셔서 절하는 것을 권하지는 않으셨지만, 항상 못내 못마땅해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이렇게 부쳐 놓고 나니
명절 분위기 나더라고요 ^^ 

 

 

추석 당일 저녁 상차림이었어요.
단촐하죠? ^^ 

동그랑땡과 꼬치산적 레시피는 따로 레시피 카테고리에 올릴게요~ 

당분간 명절 음식은 안 하시겠지만,
언젠가 찾아볼 분들을 위해 ~~ 

 

 

추석 당일 저녁을 먹고 나가 본
남아공 하늘의 보름달이에요.

쓰레기 버리러 나갔다가 하늘에
휘영청 둥근달이 반짝반짝 붉게
빛나고 있지 뭡니까~ 

그래서 아들녀석 2명 데리고 나와서
4바퀴 정도 돌면서

달 이야기, 추석 이야기, 한국 이야기 등등하면서 밤공기를 쐬었어요.

 

 

 

저희 콤플렉스 안에 1년 365일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을 해놓은 집인데,

오랜만에 저녁에 나가서 돌면서 보니까
불이 켜져 있더라고요.

작년 12월에 봤던 트리 장식이 아직도 있네요

12월이면 크리스마스인데,
남아공의 크리스마스는
한여름의 크리스마스예요~ 

밤 공기 쐬면서 달과 별을 보니
기분이 좋았어요~ 

이렇게 가볍게 산책 할때 아이들 1명이나 2명 데리고 나가서 손잡고 걸으면

아이들과 조금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모두 남은 추석 연휴 , 주말 건강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오늘 포스팅은 여기에서 마칠게요

항상 방문해 주시는 이웃님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