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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Life

어린이 자전거 ,남아공에서 자전거 구입하고 조립하던 날

어린이 자전거 , 남아공에서 자전거 구입하고 조립하던 날 

안녕하세요! sJSfam입니다 ^^ 

오늘은 지난 Game 마트 포스팅 때 잠깐 언급했던 자전거 구입기 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2020/09/20 - [남아공 Life] - 남아공 마트 #2 Game 가전제품 및 운동용품 판매점

 

남아공 마트 #2 Game 가전제품 및 운동용품 판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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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보신 분은 마트 구경하고 오세요 ^^ 

 

코로나 락다운으로 7개월 중 5개월 동안은 아이들은 정말 집 밖에 어디도 놀러 갈 수 없었습니다. 

두 달 전 부터는 조금 경계가 풀려 근처 넓은 잔디가 있는 교회가 문을 열자마자 아이들은 할 수 있는 놀이들을 찾았습니다. 

집 근처는 자전거 탈만한 공간이 없기에 차에 싣고 이동을 해야 하는데,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이후로는 주 1-2 회는 자전거를 탈수 있는 공간을 찾아 가고 있습니다. 이 주면에서는 딱 한 군데거든요~  

자전거 한대를 두 아이가 번갈아 가면서 타고, 첫째가 자전거를 타면, 둘째는 킥보드를 타고 막내는 플라스틱 오토바이를 탑니다.  아주 신나게 땀을 뻘뻘 흘리면서 타요~  그렇게 놀고 난 저녁이 되면 저녁 먹을 즈음 부터 눈꺼풀이 무거워지더니 식사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뻗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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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만 있으니까 너무 에너지 발산이 안되기에 적어도 주 1-2회는 

'아이들은 기진 맥진 놀고 진을 좀 빼줘야 성장하는데 도움이 된다'가 저희 부부의 신조 입니다 ㅎㅎ 

아이들이 신나게 노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한국에 계신 부모님들께 전송해서 보여 드렸는데, 

신발에 구멍이 나도록 타던 작년에 중고로 산 플라스틱 오토바이가 이제는 작아져서 아이 다리가 바닥에 끌리더라고요. 처음에는 생각 못하고 그냥 즐기게 나두고 보니 바닥에 다리가 끌리면서 신발에 구멍이 났지 뭡니까~

구멍난 아이 신발 ----> 곧 구멍 날 것 같은 신발 

구멍 난 신발 보시라고 같이 웃자며 보낸 사진에 마음이 안쓰러우셨는지 자전거 사라고 용돈을 주셨거든요

형아가 신던 신발 잘 물려받아서 애지중지 아끼던 딱 하나 있는 한국 캐릭터 신발인데, 신발을 바닥에 하도 끌어서 구멍이 났더라고요.

뭐, 다른 신발 있으니 신발 걱정은 안 되는데, 구멍 난 거 보니까 너무 웃음이 나더랍니다.

여차저차 외할아버지의 사랑이 담긴 마음과 머니(money)가 함께 와서 자전거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이날 마트에 진열 되어 있던 자전거 코너입니다. 

어린이 자전거가 사이즈 별로 진열되어 있고, 조립하도록 포장되어 있는 박스들도 함께 쌓여 있습니다. 

아주 작은 사이즈의 자전거는 저렴한 편이지만 크기가 커질 수록 가격이 올라갑니다. 

회사 브랜드나, 재질에 따라서도 가격이 차이가 좀 났습니다. 

아이는 이날 너무 신이 났었어요~ 쭉 들어가서 가장 안쪽 구석에 위치한 자전거 코너로 가는 내내 두리번두리번 자전거를 찾습니다.  외! 할아버지가 (꼭 이렇게 띄어서 불러요ㅎㅎ 외! 할아버지 ) 사주신다고 했다면서 폴짝폴짝 신이 났습니다.

최근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마트에 가지도 않고, 필요한 생필품 위주로만 구입하는게 마트 가는 목적이었기 때문에 아이는 오랜만에 마트 외출에 신이 났었습니다. 

보이는 대로 이것저것 시승을 해보고 마음에 드는 것을 고릅니다. 엄마 아빠가 둘러보는 동안 아이는 열심히 페달을 굴려봅니다. 

한쪽 벽면에 쫙 진열된 자전거를 보면서 바닥에 따로 디스플레이 되어 있지 않은 것을 하나 발견합니다.

조기 ~~헬맷 포함된 자전거 보이시나요? (왼쪽에서 3번째)

처음에는 가운데 있는 하늘색을 골랐었는데, 형아 누나는 보호 장비가 있는데 자기는 없다면서 모자 있는 걸로 사고 싶다고 해서 조금 더 주고 포함된 자전거를 사 왔습니다. 

그 모델이 박스 새 상품으로 딱! 하나 남았더라고요. 또, 이렇게 희소성이 느껴지면 소비욕이 발동하지 않습니까? ㅎㅎ 어디까지나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서 골랐습니다.

제가 사주는게 아니라 금액 부담이 적었습니다 ㅎㅎ 

집에 오자마자 다 풀어헤치고 조립을 시작합니다.

박스 포장이 좀 엉성했는데, 아무래도 누가 반품한 건 아닌지 살짝 염려되는 마음으로 뜯어봤습니다. 

위의 사진에 있는 녹색 스티커는 본 제품에 포함된 상품이 아닌데 잘 못 들어갔더라고요. 

가끔 마트에서 보면 반품된 상품들이 뜯겨진 포장채로 진열되어 있는 경우도 종종 봅니다. 주방 소형 가전 같은 경우도 여러 번 봤거든요. 그런 제품들은 혹시나 부속품이 빠져있을까 봐 걱정되더라고요. 

이날 자전거를 사고 큰 아이 둘 학교 하교시간에 맞추느라 허겁지겁 나와서 미처 신경쓰지 못했던 박스 상태를 집에 와서야 깨달았지만, 스티커가 오히려 같이 들어 있었던 것 외에는 큰 이상은 없었습니다.  

아이는 집에 오자마자 빨리 조립해 달라고 성화입니다. 

생전 처음 자전거를 조립해보는 아빠는 열심히 설명서를 읽고 하나 하나 조립해나갑니다. 

저도 자전거 조립하는거 처음 봤거든요. 한국에서는 완제품으로 구입했던 기억이 나고, 그 시절은 벌써 20-30년 전이었기에 조립하는 것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날 조립하는거 보면서 신기하더라고요~  

자전거가 하나씩 조립될때마다 아이는 이리저리 폴짝거리면서 뛰어다니고 헬멧을 절대 벗지 않습니다 ㅎ

이미 빨리 나가서 탈 몸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듯했습니다.

누나, 형아는 보호장비도 있고, 자전거도 잘 타는데, 항상 보면서 막내도 가지고 싶었던 모양이에요.

결국 바퀴에 바람도 넣지 않은 채 집안에서 시승을 해보는 막내입니다. 

조립을 다 마치고 결국 아이의 성화에 못 이겨 집 앞으로 잠시 가지고 나왔습니다. 

제 포스팅을 꾸준히 보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희 동네에서는 자전거를 타면 관리하시는 케어테어커 할머니가 막 뭐라고 하세요 ㅜㅜ 

차량이 드나드는 안전 문제 때문인데요. 부모 동행하에 안전하게 탄다고 하면 뭐라 할까 싶습니다.

여기 사는 동안 처음 자전거를 가지고 나왔습니다. 

좌 형아 우 누나 (사진에는 형아 잘림)의 두 보디가드를 두고 4발 자전거를 시승합니다. 

땅이 고르지 않아서 결국 이날 한번 넘어졌어요. 그래도 꿋꿋하게 약 500m 거리를  5바퀴를 돌았습니다.

자전거 타고 신나 하는 아이를 보면서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형아 누나는 요만할 때 한국에서 살던 집 근처에 자전거 탈만한 공간이 없어서 자전거 사주지도 못했었는데, 막내는 타면서 뿌듯해하는 것을 보니 의지력에 불타는 모습이 기특하기도 하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최근부터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누나 , 형아를 보면서 막내도 자전거를 너무 타고 싶어 할 거라는 생각을 못했는데, 얼마나 자전거가 타고 싶었을까 싶더랍니다. 

자기는 신나게 말 타면서 즐겼지만, 내심 나도 형아 누나처럼 자전거 타고 씽씽 달리고 싶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아요. 헬멧도 하루 종일 착용하고 있을 정도로 너무 가지고 싶었던걸 보면요. 

외할버지 덕분에 행복을 찾았습니다. 

영상통화로 씩씩하게 감사합니다를 몇 번이나 외쳤다고요~~ ^^ 

원래도 좋아했던 할아버지이지만 자전거로 외할아버지는 막내에게 히어로가 되었습니다~ 

덕분에 자나 깨나 자전거 탈생각에 헬멧을 썼다 벗었다 하는 아이예요. ㅎㅎ 

아직은 조금 불안하지만,  어른인 저도 뭔가 하나를 하게 되면 뿌듯하고 행복감이 드는데,  아이는 자기 스스로 무언가 하나를 새롭게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성취감에 얼마나 뿌듯하고 행복할까요?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도 같이 성장합니다. 

오늘 자전거 구입기 포스팅은 여기에서 마칠게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