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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Life/남아공먹거리소개

남아공에서 먹는 인도 정통 음식 , 인도 커리 / 인도 친구 생일파티

남아공에서 먹는 인도 정통 음식 , 인도 커리

인도 친구 생일파티

 

안녕하세요. sJSfam 스팸입니다 ^^ 

오늘은 남아공에서 먹은 인도커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남아공에도 인도사람들이 매우 많은 편입니다. 

특히 더반과 콰줄루나탈 이라는 도시에는 인디언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살다가 성장하면서 직업으로 학교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도 합니다. 

이곳에서는 인디언들이 이곳에 와서 살 정도면 부자라고 하는 이야기들이 있는데요. 

저도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 정확히는 말씀드리지 못하겠습니다. 

 

올해 학교에서 생긴 아이의 단짝 친구는 인디언입니다. 

학교에 가던 첫 해에도 그다음 해에도 아이는 인디언 친구와 관계를 줄곧 맺어 왔습니다. 

이번 년도에도 여러 친구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맞는 친구를 베스트 프렌즈로 삼아 지냈는데, 

인디언 친구네요. 

집에 와서는 입이 마르고 닳도록 그 친구에 대해서 이야기하곤 합니다.

마음에 맞는 친구가 있다는 것 자체가 부모의 입장에서는 참 감사한 일입니다. 

외국에 나와 학교에 가면서 이 아이가 잘 적응 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맘에 맞는 친구를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기에 늘 마음이 쓰였습니다. 아마도 아이가 커가면서 겪어야 할 모든 인간관계에 있어서 

마음 쓰이는 부분이지 없지 않겠지만, 아이의 몫이니 지켜보며 도움이 필요할 때 이야기를 들어주고 조언을 해주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여하튼, 친구 이름을 시도 때도 없이 이야기하면서 엄마에게 와서 재잘거리는 아이의 모습에 건성으로 대답하는 날이 더욱 많지만, 내심 이아이가 마음을 붙이고 즐겁게 대화할 수 있다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안심이 되었습니다. 

 

지난 주중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한통이 왔습니다. 

요즘 남아공에도 스팸 전화가 늘어나고 있어서, 안받았는데, 한번 더 울리기에 받았습니다. 

아이 단짝 친구 엄마의 전화였습니다.

딸아이의 베스트 프렌즈 S의 동생 생일인데 초대하고 싶다는 전화였습니다.

사실, 코로나도 안정화 되지 않았고, 누군가를 만나서 같이 파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좀 꺼려지기도 했지만, 

생각해서 초대해 준 자리에 거절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몇 달 전부터 플레이 데이트를 한번 할 수 있겠냐고 아이가 여러 번 이야기해왔기에 고민이 되었습니다. 

S의 엄마는 우리 가족을 모두 초대하고 싶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우리 가족만, 초대하고 사람들 안오니까 와줬으면 좋겠다고 말입니다. 

처음에는 공원에서 만날 예정이었지만, 당일 갑자기 비가 오는 탓에 장소가 집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시기가 시기인지라 조금 걱정은 되었습니다. 아이 엄마는 제게 다른 사람은 아무도 안 오고 우리 가족만 초대했으니 편안히 오라고 이야기했고, 조심스럽게 참석했습니다.  

 

이제 5살이 되는 막내의 생일 파티를 엄마가 예쁘게 준비해놓았더라고요. 

아들 1명에 딸 3명인 이 가정은 엄마가 혼자서 아이 4명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아이 생일 축하를 하고, 개별 맥도널드 해피밀 세트를 하나씩 받고 앉아서 먹고, 재미있게 노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보니, 이렇게 놀이하는 게 얼마나 좋아 보이는지, 걱정도 되지만 아이들의 이런 평범한 모습에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간듯한 느낌이 잠시 들었습니다. 

 

"엄마, 나는 영어 못해서 같이 못놀아"

영어를 못하는 다섯살 막내는 긴장이 역력한 얼굴로 제 옆에 딱 붙어서 말했습니다. 

이내,  인도가정의 큰 누나가 풍선을 가지고 놀아 주자 긴장이 풀어지고 즐겁게 웃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이 엄마와 2시간가량 안 되는 영어와 이런저런 설명으로 대화를 나누고 서로에 대해서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른 문화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흥미롭기도 하고, 대화 속에서 공통점을 찾아가는 과정도 흥미로웠습니다. 

아이 엄마는 저에게 인도 정통 음식에 대해서 이야기해주고, 저에게 인도 커리를 먹어보았냐면서 먹어 보기를 권유했습니다.

저는 한국에 있는 인도 음식점에서 먹어본 음식들을 설명했고, 한국의 카레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었습니다. 

한국에도 카레가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신기해하기도 했습니다.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이 엄마는 준비한 음식을  집에 가서 먹어보라며 포장해 주었습니다. 

 

'브리아니' 라 불리는 노란 밥 , 망고가 섞인 드레싱 없는 샐러드, 그리고 치킨 카레를 포장해서 주었습니다. 

 

집에 와서 열어보는데 인도 향신료의 냄새가 솔솔 올라왔습니다. 

향신료 냄새에 민감한 저는 잘 먹지 못합니다. 쌀국수에도 고수가 많이 들어가면 못 먹거든요. ㅎㅎ 

생각 외로 비주얼이 생각했던 카레의 모습이 아니기에 의아하기도 했지만, 익숙한 모습이어서 친숙하게 느껴졌습니다. 

한국의 닭볶음탕 같지 않나요?

감자와 닭고기를 볶아서 만든 커리를 감자부터 직접 먹어 보았습니다. 

생각보다 향도 강하지 않았고 맛도 괜찮았습니다. 

 

이날 만남은 제게 새로운 관계의 문을 열어 주었습니다. 

호의적으로 다가와주고, 문화를 공유하고, 마음을 열어 주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저에게 편하게 이야기해주니 고마웠죠. 

차후에 다른 이야기들을 또 나누고, 만남을 예고하고 헤어졌습니다.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고, 새로운 관계를 이어간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참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언제까지 어떻게 관계가 또 지속될지는 모르겠지만, 친구가 생긴 느낌이었어요 ^^ 

 

이렇게 인도음식과 문화를 접해보았습니다. 

다음번에는 한국음식도 함께 나누기로 했어요. 

어서 코로나로부터 벗어나서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다려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