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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Life

남아공 인터넷 설치 기간은 6개월 걸렸다.

코로나 남아공 집콕 생활. 

남아공 인터넷 설치 기간은 6개월 걸렸다. 

 남아공에서는 지난 3월 부터 코로나로 인해 통행을 제한하고 락다운을 시행했다.

 강제 집콕된 지 약 5개월을 넘어 서고있다. 

 처음에는 금방 끝나려니, 지나가려니 하면서 지내던 시간이 이제는 집안에만 있는게 익숙해지고, ,아이들도 심심해서 주리를 틀다가 나름 자기들의 놀이 방법을 찾았다. 

 아이가 셋이라 이럴때는 자기들끼리 뭉쳐서 놀이할 수 있는 작은 공동체가 되어서 그나마 다행이라며 위안을 삼는다.

처음에는 한번이라도 밖에 나갔으면 하던 아이들이 경계가 조금 완화되어도 겨울이 되어 날씨가 추워지니 이제는 집 앞 5분 산책도 귀찮아 한다.

 남아공의 겨울은 한국 만큼이나 춥다. 실내 난방 시스템이 없어서 부가적으로 가스히터를 사용해야 하고,

아직 가스히터 하나 없는 우리 집은 글을 쓰는 지금도 손끝 발끝이 너무 시렵고 옷을 껴입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점점 더 움츠러들 수 밖에. .

 집에서의 활동이 진화되어 가면서도 획일화 되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아침 일찍 안일어나도 되고, 집 밖에 안나가니까 하루 종일 잠옷을 입고 생활해도, 세수를 안해도 누가 뭐라 할 사람도 없고, 활동량이 적으니 삼시 세끼는 꼬박 안챙겨 먹지만 안먹기는 또 서운해서 한끼는 대충 떼워서 먹기도 한다.  

 코로나 확진자가 하루에 2000명씩 늘어나는데 레벨 단계를 낮춘다는 것은 이해가 안되지만, 정부의 방침이 그렇게 돌아가고 있다. 집 밖에만 나가도 누가 확진자일지, 누가 무증상 확진자일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해있다. 

  아이들의 학교는 2주전에 GrR, 6, 7, 11  다시 오픈을 했고, Gr 1,2 인 우리 아이들은 2주 후면 다시 학교를 가게 된다. 

사립학교는 온라인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집에서도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병행하여 기저질환 및 가정에 노약자가 있어서 등교  하지 않아도 되는 옵션이 있어서 학교 진도에 맞추어 공부를 하고 있지만, 국공립학교를 다니는 우리 아이들은 온라인 시스템 옵션이 없다. 아직 확답은 못받았지만,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으면 집에서 학교에서 보내는 워크 북을 활동할 수 있지만, 출석 일수는 인정해줄지 아직 확실한 답이 없다.

아이들을 학교에 그냥 보내야 하는지, 유급을 시켜야 하는지 아직도 고민을 하면서 불안해 하고 있는게 전부인 실정이다. 

어떤 한가지 행동을 66일동안 지속하면 습관이 된다고 한 문구를 본 적이 있다. 

그럼 같은 상황에서 쳇바퀴돌 듯 66일이 지난 우리는 이것에 벌써 익숙해졌다는 이야기가 된 것이다. 

이 말은 긍정적인 부분에서 작용하지만, 부정적인 부분에서도 똑같이 작용되는 듯 했다. 

처음에는 인터넷 신청 후 오랜 시간을 마냥 기다려야 했다. 몇 번이고 컴플레인을 넣고 재신청까지 해야만 했다.

한국에서 살다 와서 경험한 남아공은 모든게 느렸다. 결국 6개월 이후에 승인이 되고, 설치기사가 방문했다.

그 간에는 무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다니면서 필요한 파일을 다운 받았다. 

여기는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장소도 많지 않을 뿐더러 무료 와이파이를 제한 시간으로 주는 곳도 많고, 

우리 집 근처에는 딱 1곳. 집에서 약 15분 떨어진 쇼핑몰에 있는 스타벅스에서만 무제한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었다. 데이터를 사서 사용하는 것은 전화와 문자, 지도 맵 등 꼭 사용해야 하는 카톡 정도에만 사용하기에도 생각보다 많은 돈을 지불 해야 했기에 약 6개월을 전전하며 일주일에 한 두 번 마음을 먹고 카페에 가서 앉아 커피 몇 잔을 시켜 놓고 다섯 식구가 시간을 보내야만했다.

모든게 낯선 이 땅에서 우리가 갖는 유일한 일탈의 시간이었다.

And... 한국의 빠름빠름~ 인터넷과 어딜가나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정말 감탄스러웠다!

처음에는 어디 아는 곳도 없고, 땅이 넓어서 각 건물들도 멀리 멀리 떨어져있고, 차 없이 걸어서 이동할 수 없는 이 지역에서는 특히나 외국인의 신분으로는 길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다가는 봉변을 당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미리 접했기에 더욱 조심 스러웠다. 또, 

또 하나, 이 곳은 여름 온도 기본 35도 정도에 달하고, 너무 더워서 걸어다니다가는 일사병에 걸릴 것 같을 정도로 해가 뜨겁다. 지대가 높아서 인지 구름도 해도 더 가까이 닿아 있는 느낌이었다. 

지금은 그런 뜨거운 여름이 그리운 추운 겨울이다. 

뭐 아무튼, 지금 이 기간 동안 하루 종일 집에 있으면서 그때 6개월이라도 걸려서 인터넷 설치를 받을 수 있었음이 참 감사하게 느껴지는 기간이다. 

새삼 3년 전의 시간을 되돌아보며. 

다음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 적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