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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집콕놀이

남아공 실물 화폐 남아공 동전으로 하는 수학 공부

남아공 실물 화폐 남아공 동전으로 하는 수학 공부 

안녕하세요. sJSfam 스팸입니다. ^^

저는 해외여행을 많이 다녀보지도 않았지만, 각 나라마다 각각 다른 화폐와 돈, 그리고 화폐 단위를 쓰는 것에 익숙해지는 게 굉장히 낯설더라고요.  

제가 처음 갔던 외국은 고등학생 무렵 중국이었어요.

중국에선 '위안' 을 사용하는데 환율을 따져서 계산하려니까 그 당시에 어려웠던 것 같아요. 

그저 환전해서 가고 , 한국보다 싼 지, 한국 보다 비싼지 정도로 생각해서 지출했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두 번째는 독일이었는데, 독일은 '  유로'를 사용하잖아요. 

유료도 저한테는 개념이 어렵지만 뭐, 환전은 은행이나 환전소에 해주니까 딱 필요한 만큼만 환전해서 그 나라에 가서 사용했던 것 같아요. 

남아공에 와서는 'R 란드'와 'C센트'를 사용하는데, (ZAR 로도 표기합니다)

화페도 너무 새롭고, 돈의 단위도 너무 새롭더랍니다. 

게다가 아이들에게 한국의 원화와 다른 개념을 이해하도록 설명하는 게 쉽지만은 않더라고요. 

남아공 실물 화폐 


그래서 아이들하고 남아공식 모노폴리를 가지고 게임을 하면서 돈의 개념을 알기 위해서 자주 시간을 마련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가끔 주기적으로 전기를 끊기 때문에 정전이 되는 날에는 어김없이 꺼내서 함께 모노폴리 게임을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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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2 - [남아공 Life] - 아프리카 겨울 날씨가 0도라고? 그리고 계속되는 정전.

 

그런데, 게임은 게임으로 해야지 게임하면서 뭔가를 주입시키려고 하면 너무 힘들어지는것을 몇 번 경험했어요.

ㅎㅎ 게임하다가 막 갑자기 수학 공부로 넘어가고 말입니다. 

그래도, 부모 입장에서는 1석 2조의 활동이 된다면 더 좋은거 아닌가 하면서 이왕 놀이로 접근해 보자던 취지가 흐려지는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얼마 전 첫째 아이의 학교 숙제로 남아공 돈 계산하는 문제들이 나왔더라고요. 

이곳 학교 수학 수준은 한국에 비하면 수학 진도 자체가 많이 느린 실정이에요. 

수학 문제를 받아들었는데, 요즘에는 이렇게 계산을 하나요? 저 이런 수학 문제 처음 봤어요. ㅎㅎ 

일단, 문제를 들고 고민하는 아이에게 남아공 화폐 단위를 이해시키고 설명을 하는데 아이가 너무 헷갈려하고 이해하는 듯하면서도 이해를 못하더라고요. 

어려워하는 부분이 한국은 10원, 50원, 100원으로 계산하고 사실 소수점은 거의 잘 계산하지 않는데,

남아공은 소숫점을 가르치려는 목적에서 문제를 낸 것 같지만, 소수점을 이해하는 게 아이에게 쉽지 않더랍니다. 

10센트, 20센트, 50센트 그리고 1 란드로 넘어가거든요. 

50센트 다음에 100센트나 100란드 였으면 이해했을까요? 1:1로 계산했을 때 100 란드면 1만 원이 되는 셈이니까 50센트 다음에는 1란드로 넘어가는 게 이해가 안 되는 모양이었어요. 

실제로 마트에 쓰여져 있는 금액들도 모두 소수점 이하까지 다 표기하거든요. 

예를 들면 R 35.95 이런 식으로요. 

남아공 동전 

 

 

 

 

 

 

 

 

 

 

결국 실물 동전을 있는대로 끌어 모아서 가지고 나와서 계산을 해보기로 합니다. 

용돈에 관심이 생기는 터라 돈에 대한 개념이나 얼마를 가져야 자기가 원하는 것을 살 수 있는지, 

얼마를 모아야 엄마 아빠 선물을 해줄 수 있는지 고민하는 초등학생이에요. 

동전을 다 꺼내서 아이가 이해 할때까지 반복하면서

뭐 사탕, 과자, 아이스크림, 장난감, 빵 등등 여러 종류를 다 끌어다가 붙이면서 계산을 해봅니다. 

소수점을 설명하기 위해 자까지 등장했어요. ㅎㅎ

저는 어렸을때부터 수학이 너무 싫었던 사람이라

아이가 수학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벌써부터 봐야 하나 마음이 쓰이더라고요. 

아니, 이해가 안되는걸 어떻게??? 하면서요. 

그런데, 지금 나이에 이 정도는 이해를 해야 다음 스텝을 밟을 수 있는 걸 알기에 또 열심히 설명해서 이해시켜봅니다. 

몇 번의 설명과 연습 끝에 아이가 이해를 했어요. 문제를 풉니다 ^^ 

기특하더라고요. 

돈에 대한 개념과 계산을 위한 자료로는 실물 화폐를 사용해서 하는 것만큼 빠른 게 없는 것 같아요. 

며칠 후 둘째 아이가 비슷한 문제를 풀어야 하는 문제를 가지고 옵니다. 

역시 다시 동전 총집합이에요. 

첫째가 이때 어떻게 했을까요? 

네~ 옆에서 훈수를 둡니다 ㅎㅎㅎ 

 

역시 배워야 자신감이 생기고, 알아야 써먹을 수 있음을 아이를 보면서 또다시 한번 느낍니다 ^^ 


 

 

"엄마, 집에서 엄마랑 공부할때는 몰라서 속상했는데,

학교 가서 친구들 아무도 못 푸는 거 내가 풀었더니 선생님이 놀라면서 박수 쳐줬어요. 기분이 너무 좋았어"

 

첫째 아이는 자존심도 세고, 성취감에 대한 욕구와 인정에 대한 욕구가 큰 아이예요. 

여느 맏이 처럼 비슷한 성향을 보입니다. 

그런데, 자존심이 세고 성취욕이 강하기 때문에 뭔가 할 때 한 번에 안되거나, 오기가 생기면 울면서라도 해요. 

울면서 끝까지 합니다. 

그러다 해내면 성취감으로 어깨뽕이 상승하지만, 좌절하면 한없이 자신을 내리 깎아요. 

어느 면으로는 의욕이 넘쳐서 새로운 계획을 하겠노라 계획표를 스스로 막 짜고 만들어 놓고는

작심삼일에 그치는 날도 허다합니다.

제가 이 부분은 이전에 메타인지에 대한 강의를 듣고 써머리 하면서 느꼈던 부분인데, 

아이에게는 앞으로 수많은 경험과 오르막, 내리막을 만나면서 깎이고 다듬어져야 할 부분인 듯합니다. 

어른인 저도 그러니까요.

 

2020/09/13 - [책,강연을 통한 교훈] - 메타인지 강의-메타인지는 "나 "자신이다. 리사 손 교수

 

남아공 화폐와 수학 공부 이야기 하다 여기까지 왔네요. ㅎㅎ

이제 용돈에 대한 부분과 경제 관념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세워야 할 것 같은 시기가 온듯해요. 

자녀 교육은 갈일이 먼 듯합니다. 

항상 아이들 공부하면서 같이 성장하는 sJSfam 맘입니다 ^^ 

 

오늘도 어김없이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